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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서서 농구골대 잡는 거인

[LA중앙일보] 발행 2002/05/03 스포츠 2면 기사입력 2002/05/02 17:33

[인물탐구]'인간장대' 야오밍

‘인간장대’ 야오밍은 누구인가. 중국 농구의 희망이자 7피트5인치의 인간장대 야오밍(21)이 NBA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시카고에서 트라이아웃에 참가, 2백여 스카우트와 구단 고위 관계자들 앞에서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큰 키에 비해 움직임이 부드럽다”고 분석했다. 2002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 야오밍은 어떤 선수이고 NBA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7피트5인치는 2m30cm에 가까운 놀라운 신장이다.

야오밍은 제자리에 서서 농구골대를 잡을 수 있고 조금만 점프를 하면 손쉽게 덩크슛을 터뜨릴 수 있다. 그가 미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제2의 숀 브래들리 아니냐”며 비아냥 거린 바 있는데 그의 플레이를 꾸준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잘못된 분석임이 금새 드러난다.

브래들리는 현재 댈러스 매버릭스의 센터로 활동 중인데 7피트4인치의 거인이지만 키 값을 제대로 못하는 선수로 통한다.

야오밍은 다르다. 일단 그는 움직임이 부드럽고 경기 중에 가끔 3점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슛 정확도가 높다. 패싱력도 뛰어나 많은 것을 갖춘 선수로 통한다.

그의 유일한 문제점은 상체의 파워가 부족해 밀착 수비에서 밀린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그가 NBA에서 수퍼센터가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야오밍에 대해 중국 프로농구 리그인 상하이 샥스에서 팀 동료로 뛰어본 적이 있었던 전 유타 재즈의 선수 데이빗 베누와는 얼마전 뉴욕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보고 까무러칠 뻔 했다. 엄청나게 큰 선수가 그렇게 빨리 달릴 수가 있는 것에 놀랐고 섀킬 오닐 처럼 골밑 플레이에도 능했다. 야오밍은 풋스텝과 패스도 좋은데다 아비다스 사보니스(전 포틀랜드)처럼 3점슛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며 극찬했다.

전 보스턴 셀틱스의 코치이자 현재 대만에서 농구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인 단 케이시는 “야오밍은 앞으로 배울 것이 많지만 4년 후 쯤에는 전설적인 센터 월트 챔벌린이나 빌 러셀 같은 거대한 충격을 몰고 올 것이다”고 기대를 걸었다.

최근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자리를 옮긴 제리 웨스트도 “기회가 있다면 그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하며 야오밍을 높이 평가했다.‘기회’라는 것은 1번 지명권을 획득하는 경우를 말한다.

2002년 NBA 드래프트에는 듀크대의 수퍼스타 제이슨 윌리엄스가 나오지만 1번 지명권을 받은 팀이 야오밍을 지나칠리 없다.이는 ‘진정한 센터’가 태부족한 리그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카고 불스의 제리 크라우스 단장은 드래프트 1번 지명권을 얻게될 경우 야오밍을 선발해 센터로 기용하고 6피트11인치의 에디 커리는 파워포워드 자리에, 7피트1인치의 타이슨 챈들러는 스몰포워드 자리에 배치 시켜 ‘빅맨팀’으로 만들 구상을 세우고 있다.

불스와 함께 1번 지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팀 중의 하나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야오밍을 지명할 것이 확실하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야오밍을 데려온다면 경기장은 연중 만원사례를 이룰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워리어스의 신인 포인트가드 길버트 아리나스는 “야오밍은 7피트5인치의 거구이고 21세에 불과하다. 그는 빠르게 코트를 휘저을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구단의 티킷판매와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간장대’ 영입을 희망했다.

아리나스의 지적처럼 야오밍을 데려오는 팀은 수억명의 중국 본토 팬들을 확보하게 돼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축구이지만 농구 인구는 그보다 더 많다. 약 1억 명의 중국인들이 정기적으로 농구를 즐긴다고 한다. NBA 경기는 매주 두 차례 국영 차이나 CCTV를 통해 약 2억5천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NBA 사무국 측은 이례적으로 야오밍을 칙사 대접 하면서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데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야오밍의 미국 진출을 허락한 상황이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야오밍이 중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플레이 하길 원하고 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가길 희망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조건에 맞는 팀은 이미 거론한 것처럼 골든스테이트, 시카고, 뉴욕, LA 등이다. 이중 1번 지명권 획득 가능성이 높은 팀은 골든스테이트, 시카고. 하지만 로터리(Lottery) 방식으로 지명권 순위가 결정나기 때문에 어떤 팀이 1번 지명권을 받을지 아무도 모른다.

1번 지명권 획득 가능성이 15.6% 정도인 멤피스의 웨스트 사장은 “문제는 우리가 1번지명권을 받는다고 해도 멤피스에는 중국인들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야오밍을 놓아줄 지 의문이다. 그러나 야오밍을 적당한 팀으로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일단 그를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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