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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부모의 영어, 자녀의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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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3/06/1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3/06/13 17:56

신승우/사회팀 차장

한국의 국력이 발전하고 한류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LA카운티 공립학교에서 운영되는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만 봐도 그렇다. LA와 인근 글렌데일을 포함해 LA카운티에서는 10곳의 공립학교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dual language)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이란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처음에 영어를 배우는 ESL과 같은 과정이 아니다. 일반 교과 과목을 영어와 한국어로 나누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하루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다음날은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두 언어로 교과 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은 주말 한글학교만 다녔던 학생들보다는 더욱 완벽한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 인지력이 일반 학생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일부 학교에는 매년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지원자가 많다.

따라서 더 많은 이중언어 프로그램 수료자를 배출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한인사회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민 1세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이젠 한인 2세들에게는 소수계의 장점을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국어를 가장 중요한 외국어로 인식해 가르쳐야 한다.

단지 부모나 가족끼리 의사소통이 되는 정도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한국어를 사용할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한인사회가 새로운 고민을 해야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어 이중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직 교사들의 질이 낮다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UCLA교육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이종연씨에 따르면 지리적 특성상 남가주에서 스패니시와 영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는 교사의 층은 두텁고 교재 등 학습자료는 풍족하다.

그러나 한국어 이중언어의 인프라는 빈약하다.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교사가 부족하고 교육자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1.5세 출신 교사들이 더 늘어나야 하며 기존 교사들에 대한 보수교육도 실시되어야 한다. 공립학교 교사의 질적 수준은 해당 교육구에서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이들의 한국어 실력까지 책임지긴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한국정부나 한인사회 등 커뮤니티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중언어 교사뿐 아니라 주말 한글학교 교사에 대해서도 한국의 대학 등 한국어 교육기관과 연결해 연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야 한다.

예전 이민 1세들이 내 자녀의 영어실력이 부족해 주류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을 했다면 요즘 젊은 부모들은 반대로 자녀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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