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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태권도는 살아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3/06/17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3/06/16 15:56

박상우 / 사회팀 기자

2000년대 들어 K팝과 K드라마가 있다면 그 전에는 태권도가 있다. 간단한 '한류' 족보다.

태권도는 한류 전파의 선구자나 다름없다. 원조 한류인 셈이다.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인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 뿌리를 내려 타인종에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리고 한국을 알렸다. 태권도장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수련생들은 한인 사범들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언론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땅의 한류 이야기는 태권도장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태권도 편파 판정 의혹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태권도 관장이 심판의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며 자살을 선택,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대부분의 언론이 일제히 이번 편파 판정 의혹을 보도했고 여기저기서 태권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 와중에 미국에서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국기원에 따르면 미 전역에 태권도 1품 이상 유단자가 26만 명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태권도 1품 이상 유단자는 1품 11만4962명, 2품 1만7778명, 3품 2205명, 4품 254명, 1단 7만8340명, 2단 2만4484명, 3단 1만401명, 4단 4116명, 5단 1594명, 6단 605명, 7단 331명, 8단 61명, 9단 69명 등 골고루 포진돼 있다. 또, 미국 내 모든 주에 태권도장이 있고 그 수는 3500개가 넘는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나 버거킹만큼은 아니지만 잭인더박스나 칼스주니어 가맹점보다는 많다. 적지않은 수다. 국기원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등록되지 않은 도장수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는 것이 태권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가주는 태권도장 수로 부동의 1위다. 793개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일리노이주(278개)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가주는 한류 전파의 전초기지나 다름없고 태권도인들은 한류 선봉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의 태권도 관계자들은 미국땅에서 태권도의 미래는 밝다고 입을 모은다.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태권도장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태권도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최근 UC어바인 의대 연구에서 태권도가 다른 일반 체육활동(PE)에 비해 청소년의 집중력, 행동조절 능력 향상은 물론 체력 증진에도 훨씬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까지 발표되며 태권도 발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곧 태권도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시작되며 여기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면 태권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 전문가들은 미 교육계에서 점점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권도는 올림픽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무도다. 인격함양, 정신수양, 체력단련 등에 탁월하다. 학부모와 교육계가 태권도를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인 무도로 생각한다며 더욱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태권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잠재력 현실화는 태권도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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