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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썰전'이 주목받는 이유

[LA중앙일보] 발행 2013/06/22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3/06/21 17:06

이수정/사회팀 기자

친구들끼로 모여 커피숍에서 또는 술자리에서 나눌 법한 수다 진행으로 정치·시사를 논하는 프로그램이 화제다. 한국의 JTBC에서 방송되는 시사토크쇼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이하 썰전)이다. 방송을 시작한 지 100일이 조금 넘은 현재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독설의 아이콘 김구라와 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 평론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전 국회의원 출신의 강용석 변호사 등 3패널의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전해지는 정치적 식견과 생생한 뒷이야기는 방송이라는 생각을 잊게 할 정도다.

한때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구라와 툭하면 고소를 한다고 해서 '고소꾼' 이미지를 얻었던 강용석은 썰전에서 독설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청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하고,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전달해 비호감에서 호감 방송인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뉴스털기 코너에 이어 방송되는 미디어 비평 코너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과 영화 평론가 허지웅, 개그맨 이윤석이 김구라, 강용석과 함께 예능 심판단으로서 얼마 전 복귀한 강호동의 부진이나 최근 터진 연예인 열애설 이야기, 영화화에 성공한 웹튠 등 '썰'의 진수를 보여준다. 썰전은 舌(혀 설)과 戰(싸움 전)으로 제목 그대로 말다툼, 즉 말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다툼을 뜻한다.

썰전에는 일반 토크쇼처럼 스타나 명사 게스트가 없는 대신 실명 거론과 비꼬기를 기본으로 하는 칼날 비판이 있다.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강 변호사와 정치평론가 이철희 소장은 팽팽한 기싸움을 하다가도 비판할 문제는 공정하고 객관성있게 비판하다가도 공감하는 부분은 쿨하게 인정하고 좀 아니다 싶을땐 말을 돌려하며 견제하기도 한다.

주제도 사회·정치에서부터 영화, 웹튠, 연예계 뒷담화까지 사회 이슈화되는 모든 것을 다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성적을 내는가 하면 안철수 의원의 라면값 논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상파 3사 음악방송사 집중 조명하는 등 이슈화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대화 소재로 올라온다.

강용석은 대기업 자녀의 국제중학교 부정입학 사건에 대해 논하면서 실제 자신의 자녀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 다자녀 가정이 포함된 '비경제적 배려 전형'으로 대원국제중학교에 입학시키고자 했던 과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이슈화되고 '전력대란'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열변을 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순간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 잡기는 쉽지 않다. 까다로워진 대중의 이목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습이나 형식에 갇히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썰전'의 내용과 신선한 포맷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작 당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썰전처럼 대중이 원하는 지식을 대중이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해야하는 것이 언론의 몫이 아닌가 하는 교훈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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