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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부른 아리랑 LA서 울린다

내달 28일 위안부 건립기금 마련 콘서트

"우리가 대신 불러줘야 해. 그 아이들의 영혼이 울고 있어."

올해 91세인 정연신 한미여성회 고문은 잃어버린 청력 때문인지 더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대, '정신대 홍보활동을 하라'는 일본 순사를 피해 정든 고향(황해도 신천)을 떠나 서울로 도망쳤던 그는 "사방으로 끌려다니며 이름도 없이 사라진 소녀들이 가엾다.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는 없다'고 하지만 내가 증인이다"라며 "성노예는 치욕스러운 역사지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못 다 부른 아리랑이 LA에 울려퍼진다.

27일 한인커뮤니티단체장협의회(회장 변영익)는 내달 28일(일) 오후 7시, 윌셔이벨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되새기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자 그대로 '못 다 부른 아리랑'이라 명명된 이번 음악회는 파바월드·한미여성회 등 단체장협의회 산하 30여 개 한인단체의 후원과 출연진 전원의 재능기부로 마련된다.

"위안부 피해 역사는 커뮤니티의 아픔이자 잊지 말아야 할 과제"라고 말문을 연 변영익 회장은 "이번 음악회는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티가 하나로 뭉친 따뜻한 프로젝트다. 음악이란 매개체를 통해 위안부 피해 실상과 우리의 역할을 깨닫게 할 것"이라며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도산필하모니·와이스싱어스·소프라노 황혜경씨 등 커뮤니티 유명 음악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음악회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위안부 피해 증언 영상, 성악이 한데 어우러져 볼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공감과 희망'이란 주제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김미자 무용가의 살풀이춤과 가곡, 아리랑, 영화 쉰들러리스트·레미제라블 OST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와이스싱어스 김상용 단장은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조선의 노래'라는 가사를 레미제라블 멜로디에 덧입혔는데…,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한 할머니들의 대답인 것 같아 연습하다 자주 울컥하게 된다"며 "할머니들이 소리 내어 부를 수 없었던 아리랑을 한 목소리로 함께 할 때, 평화와 용서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 수익금 전액은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에 전달돼 글렌데일에 설립될 위안부 기림비 유지 비용 및 어바인, 풀러턴 등지에 설립 추진 중인 미래의 기림비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티켓 가격은 B석 20달러, A석 30달러, VIP석 50달러다.

▶문의:(213)706-5500, (323)939-2345 티제이 엔터테인먼트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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