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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군대 자살'이 주는 교훈

[LA중앙일보] 발행 2013/07/03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3/07/02 17:51

수잔 정/소아 정신과 전문의

작년 미국서 자살한 군인은 524명이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오죽 처절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면…하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분석하니 이들 중의 52%는 전쟁터에는 아예 가보지도 않았던 후방 소속 군인이었다. 조울증 환자도 있었다. 며칠전 LA타임스의 '길고도 긴 전쟁'이라는 특집기사가 이런 문제를 크게 다뤘다.

조울증이라는 병력을 감춘 채 입대했으니, 필요한 치료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부담감과 아내를 폭행한 후에 닥친 이혼의 아픔을 결국 자살로 끝맺은 셈이다. 자살 군인 중의 14%만이 전투 경험자였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이 자살을 불러왔으리라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어 놓은 셈이다.

군인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통 사람들보다는 건강하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지원병들은 심사 과정을 패스하고 체력 검사에 합격해야 한다. 이들의 자살률은 또래의 민간인들에 비해서 절반 정도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2001년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2009년까지 자살 빈도가 80%나 증가되어서 10만명의 군인 중에 183명이 자살을 하였다. 특히나 육군에서는 224명으로 자살 발생도가 가장 높았다. 놀란 군대 책임자들이 이후 2년간 심리 상담과 정신과 치료에 주력하여 그 숫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과거에는 스트레스가 심하여 참다 못해 폭발하여 발생하는 것이 자살이라 믿었던 것에 비해, 최근 군인들의 자살은 그 유형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이미 정신적 문제들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과 스트레스에 맞닥뜨리는 경우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1년도에 자살한 사람들의 절반 가량이 목숨을 끊기 전 몇달 동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삼분의 일 이상 군인들이 징계 처분이나 법적 문제로 대기중인 상태였다.

과거처럼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 있으면 면할 수도 있었던 집안 내에서의 문제점들이 후방에서 근무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입대한 지 1~2년 사이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비록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더라도 군대 생활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본래 지니고 있던 정신질환들-우울증, 조울증, 불안증 등-로 그간 유지하던 균형이 깨지며 자신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본래 미국 정신과 학문의 기초를 마련해 준것이 군대였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거기에 내보낼 젊은이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멀쩡한 신체를 가진 청년들 중에 도저히 집단생활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시킬 지능이나, 정신 상태를 갖추지 못한 이들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을 발견하여 정신병의 종류를 분류하고 증상을 기록하며 정신병의 진단 및 통계 열람을 체계화 시켰다. 그러나 합격되었던 젊은이들 중에서도 극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정신 증세들이 발견됐다.

정신병은 숨겨야 하고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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