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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목되는 풀뿌리 통일운동

이수정·사회팀 기자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여전히 식어있다.

지난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개한 '2012 통일의식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08년 63.8%에서 53.7%로 낮아졌다. 특히 20대는 53.3%에서 40.8%로 급락해 젊을수록 통일에 대한 열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45년 분단 직후부터 민족의 가장 큰 소원으로 여겨졌던 통일이 이제는 무관심을 넘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여러 한인 단체가 통일 운동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한국 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이민 1.5세와 2세에게 통일이 피부에 직접 와닿지 않는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지난해 4월 LA에서 창립된 한인 민간 통일운동단체 '액션 포 원코리아(이하 원코리아·대표 정연진)'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통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정연진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 한인 45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에 우뚝 설 원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슬기와 지혜, 꿈과 용기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원코리아는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이 된 7월 27일을 기해 컴퓨터 화상으로 세계 각지 한민족 네크워크를 연결해 한반도 평화를 희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벌였다. 온라인 화상 채팅을 통해 미국·한국·아르헨티나·독일·영국·싱가포르·일본 등 7개 국 13개 도시에 있는 한인들이 온라인에서 동시간대에 모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LA에서는 한국 시각에 맞춰 26일 저녁에 평화 통일과 분단 종식을 희구하는 '727 지구촌 한반도 평화통일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풀뿌리 통일 운동을 통해 탈이념과 탈정치를 지향하고 평화문화운동, 생활속 통일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원코리아는 앞으로 지구촌 한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한반도 통일 분위기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젊은이들이 쉽게 쓰는 SNS를 통해 통일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원코리아가 통일문제에 무덤덤한 젊은 한인 2세, 3세들을 어떻게 포용해나갈지 궁금하다.

2세 젊은이들이 남북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통일을 소망하는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1세 한인들의 책임이다.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 통일 노래 가사를 모르는 학생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20년이 지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지금 통일 노래 가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를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

젊은 해외 한인들에게 한국이 단지 놀러 가는 곳, 친구를 보러 가는 곳, 쇼핑하러 가는 곳으로만 인식돼서는 안 된다. 1세들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통일의 당위성을 2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한국은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통일에 대한 접근도 첨예하게 나눠져 있다. 통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원코리아처럼 해외 한인들이 통일염원을 키워 해외에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한반도로 울려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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