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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일본식 '닌자 야구'와 빅리그

흔히들 일본 야구를 일컬어 '현미경 야구'라고 표현한다.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률에 입각한 관리 야구로 승리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일본 야구는 상대방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닌자 스타일'이다.

닌자가 무엇인가. 복면을 쓴채 암수를 쓰고 적의 고위층을 암살하는 자객집단이 아닌가.



21세기로 접어든지 10년이 넘었지만 일본리그는 아직도 위장 오더를 내고 선발투수 예고제도 꺼린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누가 출전할지 모르기 때문에 표를 예매하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이기는 데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긍정의 경기라기보다는 부정적이다. '현미경'이란 말은 고상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최고 명문을 자처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를 보자.

이승엽ㆍ정민태ㆍ조성민(작고)ㆍ정민철 등을 대거 스카웃한뒤 혹사와 방치로 선수생명을 단축시켰다.

자기팀에서 쓰지도 않을 유망주들을 '마구잡이 돈질'로 뽑은뒤 저버리는 '가이고로시'(말려 죽이기)를 자행한다.

그리고 남의 팀으로 이적해서 뛰는 것도 저지한다. 한마디로 치사한 행동이다.

언젠가 정민태는 "투수코치에게 인사를 해도 무시당하고 솔직히 내 성적이 좋지 않길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승엽 역시 "돈을 벌고 싶으면 요미우리로 가야겠지만 '야구'를 즐기고 싶으면 절대로 갈곳이 못된다"라고 충고했다.

오히려 현미경식 분석이라면 미국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메이저리그는 자신들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시켜 자기 실력으로 이기는 '덧셈의 야구'를 추구한다.

한가지 예로 지난달말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라이벌전에서 다저스는 인기없는(?) 릭키 놀라스코를 빼고 '원투 펀치' 에이스 잭 그레인키ㆍ클레이튼 커쇼로 맞불을 놓았다.

이같은 결정에 팬들이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만약 류현진(26)이 일본에서 뛰었으면 어땠을까.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차별로 제 실력 발휘도 어려웠을 것이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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