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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문 닫는 마켓들, 문 여는 마켓들

오수연/경제부 기자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한인마켓 오픈과 인수 소식 얘기다. 최근 들어 이곳저곳에서 한인마켓들의 소식이 유독 많았다. 새로운 마켓이 한인타운에 입성한다는 소식부터 문을 닫은 마켓, 문 닫은 마켓을 다른 마켓이 인수한다는 소식, 그리고 어떤 마켓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등 남가주 곳곳에서 마켓 관련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새 마켓 오픈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이 더 많아진 셈이고 지역적으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마켓이 새로 들어서면 으레 마켓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가니 장바구니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좀 다르다. 과잉 경쟁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나친 경쟁에 밀려 도태되는 마켓도 생긴다.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에 이른다. 마켓 소식에 식품업체들의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식품업체들의 걱정거리로 떠오른 곳은 바로 부에나파크(풀러턴) 상권이다. 올 연말 H마트가 문을 열게 되면 교차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남체인, 시온마켓 등 3개의 마켓이 접전을 벌이게 된다.



한인인구도 늘고 상권도 커지고 있는 곳이지만 3개 마켓이 동시에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게다가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아리랑 풀러턴점이 있고 한남체인 라팔마점, 시온마켓 세리토스와 하와이안가든점까지 합치면 총 7개의 마켓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0년 센서스 기준 풀러턴시 인구는 약 13만8000만 명 그중 한인 인구는 1만6000명 정도다. 부에나파크의 경우 전체 10만명 중 한인은 8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두 도시의 한인인구를 합쳐도 2만4000명이다. 한인인구가 10만8000명 정도인 LA시와 비교해 봤을 때도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물론 한인타운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올해 안에 H마트가, 내년 말 정도에는 G마켓이 들어서게 되면 타운내 한인마켓 수는 총 9개다.

하지만 이렇게 마켓들이 새로이 오픈을 했다 해도 실질적으로는 남가주 한인마켓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픈한 만큼 또 문을 닫기도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어차피 파이는 그대로다. 마켓이 오픈했다고 고객들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판매되는 총 물량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렇게 경쟁을 벌이다가 문을 닫는 경우는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프레시아가, 또 우리마켓이 문을 닫을때도 그랬다. 도매업체들의 미수금은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결국 수백억 달러의 손실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나중에는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이 돌아가지 않겠냐. 가뜩이나 물가도 오르고 있는데 소비자들만 이중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공정한 경쟁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장 질서를 깰 수 있는 제살 깎아먹기 식의 과도한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꼭 소비자들은 알아봐 줄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서비스로 승부하는 마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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