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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요정 '젖니 값' 2년 새 42%나 껑충

부모들 평균 3.70달러 써

"까치야, 까치야 헌 이빨 줄게 새 이빨 다오!" 아직은 삶이 동화같던 유년 시절, 우리는 빠진 젖니를 지붕 위로 던지며 이런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요즘은 까치 대신 '이빨 요정(Tooth Fairy)'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빠진 이빨의 아픔은 돈으로 보상 받는다. 빠진 이빨을 주머니에 넣어 베개 밑에 놓고 잠을 자고 나면 어느 새 이빨은 사라지고 돈이 보이니 아이들은 젖니가 빠지는 두려움을 잊고 환호하게 된다.

보통은 쿼터(25센트)나 1달러 정도면 잠시나마 아이들을 행복하게 했던 부모들의 '요정 노릇'도 이제는 마냥 쉽지만은 않게 됐다. '이빨 값'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 2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42%나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비자카드의 글로벌 금융교육 이사로 '이빨 요정이 남기고 가는 돈'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발표한 제이슨 앨더먼에 따르면 요정이 지불하는 이빨 값은 2011년 2.60달러, 2012년엔 3달러에서 올해는 3.70달러까지 뛰었다. 특히 18~24세의 젊은 부부들은 베개 밑에 5달러를 넣어 두기도 하며, 북동부 지역 어린이들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4.10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플레가 심한 경우 이빨 값은 20달러(6%)에서 50달러(2%)까지도 나간다는 게 비자카드의 조사 내용이다.



이빨 값 상승률이 이렇게 높은 것에 대해 어린이를 위한 금융네크워크 의장이자 작가인 닐 고드프리씨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죄의식 때문일 것"이라며 "부모들의 외부활동이 늘면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돈으로 대신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게 이빨을 빼는 두려움을 잊게 하고 상상력을 심어주는 것도 좋지만 점점 많은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빨 요정의 전설을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차라리 어린이들에게 요정이 남긴 이빨 값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테마'를 충분히 활용하고도 교육적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조언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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