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스 포커스]논란거리 만드는 '불편한' 기사들

김동필 / 사회부장

직업상 가장 중요한 업무중 하나가 뉴스의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다. '정보의 홍수'라고 할 만큼 많은 뉴스들이 매일 쏟아지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 한정된 지면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도 없어 당연히 취사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기사 선택까지는 다양한 기재들이 작용한다. 언론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본은 사실 확인 작업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언론사마다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이 있어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일 발행되는 신문에는 다양한 뉴스가 등장한다. 물론 그 날의 1면 톱이 가장 중요한 뉴스지만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있는가 하면 독자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감동 스토리도 있다. 섬뜩한 사건사고 소식도 있고 성공담도 게재된다. 개인적으로는 신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좋은 뉴스' 선택 기준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테드 코펠은 ABC-TV에서만 40여년 간 근무한 유명 방송인이다. 특히 '나이트라인'이라는 심층보도 프로그램을 25년간 진행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지금은 은퇴한 그가 얼마 전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국제정세가 주제였다. 그런데 프로그램 말미에 진행자가 그에게 뚱딴지같은 질문 하나를 던졌다. 아마 방송계 선배로부터 한 수 배우려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 질문은 코펠의 뉴스 철학에 관한 것이었다. 진행자가 '어떤 뉴스가 좋은 뉴스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코펠은 '콘트로버셜(controversial)한 뉴스가 좋은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콘트로버셜'의 사전적 의미는 '논란이 되는'이다. 말 그대로 보면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될만한 뉴스, 즉 여러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뉴스가 좋은 뉴스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공감할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논란'도 논란 나름인 것 같다. 일부에 한정된 것이거나 비상식적이거나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뉴스 가치가 없다. 독자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독자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기사화한 논란 몇 가지가 있다. 한인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중 하나는 '신경민 의원 강연회 소동'이다. LA를 방문한 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시국강연회'가 일부 인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내용이었다.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주요 기사로 다룬 것은 한인사회의 편협함을 지적하고 싶어서였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의 강연회라고 해서 무작정 막고 보자는 생각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사회의 가치와 배치된다. '나와 다른 생각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는 발상이 문제다. 또 대로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향해 삿대질과 욕설을 퍼붓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LA한인회관 건물 무단 명의변경' 논란은 한인단체 관계자들의 수준을 의심케 한다. '위조 서류를 이용한 불법 소유권 변경'으로 사태의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인데 무슨 생각으로 금세 들통이 날 일을 저질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처럼 실정법조차 우습게 생각하는데 단체 규정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불을 보듯 뻔하다.

'노인센터 운영권 논란'은 협력의 부재를 보여준다. 노인센터측이 운영방안 공청회를 열면서 운영권의 50%를 갖고 있는 한인회측에 이를 통보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욕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주도권 다툼 보다는 한인 노인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이 먼저다.

더 이상 기사화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쓸데없는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