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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핵무기와 인류의 생존

[LA중앙일보] 발행 2002/10/31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02/10/30 17:31

손국락 항공우주협회 회장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핵선제 공격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이유로, 북한은 북미 공동성명과 북미 기본합의문을 완전히 무효화시키며 핵개발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한쪽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의 핵문제는 장기화 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러면, 북한은 자신들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가져야만 하는가.

핵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크기에 경제력이 미약한 나라도 핵무기를 가지면 국제정치 무대에서 큰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되는가.

그리고, 핵무기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경제적 혜택을 위해 가장 영향력 있는 협상카드인가.

이러한 핵무기의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일반인들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단한번 투하로 1백만여명 사망

1945년 8월 6일 리틀보이(Little Boy)라고 불리는 우라니움폭탄(Uranium Bomb) 하나가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다.

그리고, 삼일 후 팻 맨(Fat Man)이라는 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어 20만이라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왔으며, 방사선의 효과로 인해 그로부터 약 십만명의 인명피해를 더 초래했다.

이런 엄청난 대량학살을 통해 세계 2차대전은 끝났지만, 반면에 핵무기의 개발과 경쟁은 아직도 치열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등장한 핵무기의 세 가지 기술적인 측면은 첫째, 핵폭발이 갖는 어마어마한 파괴력과 둘째, 로켓 핵무기가 상대적으로 값이 싸다는 것, 그리고 셋째 대량적인 로켓 핵무기의 공격에 대해 실제적으로 효과적인 방어가 어렵다는 점들이다.

오늘날 전형적인 3메가톤의 폭발로 인한 열확산 지역은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핵폭탄보다 1백50배나 강하고, 파괴지역은 30배나 넓다. 하나의 도시 위에 떨어진 그 같은 핵탄두의 폭발은 1백평방 킬로미터(40평방 마일)의 지역을 파괴하고 화염에 휩싸이게 한다.

그리고, 수천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주거지역이 파괴된다. 1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빌딩의 붕괴, 화염, 그리고 방사능 물질로 목숨을 잃게 되며, 또는 먼지와 연기에 질식하거나 파괴물의 더미에 묻혀 방공호 속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

핵탄두가 지상에서 폭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낙진으로 인해 수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치명적인 위험 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핵무기의 연구와 개발의 단계가 지났기 때문에 이제 핵무기와 핵무기 운반 로켓의 대량생산은 전투기의 생산보다 결코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핵전쟁은 인류의 자살행위

과학자들의 논문에 의하면, 조종이 가능하고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핵탄두가 장치된 요격용 미사일의 개발과 레이저 광선 같은 첨단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기술과 전술은 이제 방어의 기술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제 전 인류를 파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수준까지 이르렀기에, 핵전쟁을 방지하는 것은 오늘날 최대의 급선무이다.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만일 핵전쟁이 일어나면, 세계 2차대전 중의 전 파괴력(2 메가톤) 보다 더 많은 파괴력을 가진 한발의 핵폭탄(3 메가톤)이 집중적인 파괴효과로, 세계 2차대전 동안 파괴한 것 이상의 파괴를 단 2, 3시간 내에 해치울 수 있게 된다.

이제, 지구상에는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없다. 그래서 언론은 핵전쟁이 가져올 위험성이 어떤 것인가를 일반인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소련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렸던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는 그의 생전에 “나는 핵실험뿐만 아니라 핵개발 사업 전체의 범죄성을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좀더 넓은 인간적 견지에서 핵문제와 다른 세계문제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 핵전쟁은 결코 다른 수단에 의해 정치의 연속으로 이용될 수 없다. 왜냐하면 핵전쟁 그 자체는 바로 인류의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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