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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대나무 천장'을 뚫어라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최근에 '대나무 천장 깨트리기(Breaking the Bamboo Ceiling)'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과거 직장에서 여성이나 소수계의 승진을 막는 한계를 '유리 천장(Glass Ceiling)'에 비유했는데 이와 비슷한 조어인 것 같다.

저자 제인 현은 대기업의 똑똑하고 부지런한 아시안 직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중간 정도에서 진급이 그치고 중역급이나 사장의 위치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의 원인은 동양인이 대대로 이어받은 문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많은 아시안들은 자신에게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남들 앞에 서지 않으려는 겸손함 때문에 상사들의 눈에 뜨일 기회가 적다. 문제는 비아시아계 상관들은 실력있고 자격이 충분한 아시안 직원들의 유교식 가치관을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시안이 오해받기 쉬운 부분과 이런 점이 오히려 회사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점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상사에 대한 존경문화는 자칫하면 '예스맨'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지 못하고 이용당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점은 고용주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할 경우 아시안은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또 무리에서 튀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이런 단점은 반대로 함께 마음을 합쳐 문제의 해결점을 찾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셋째 아시안은 감정표현이 없고 때때로 거만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성향은 위기상황에 잘 견디고 변화에 인내하는 능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로 겸손한 태로로 인해 자신의 성과를 남에게 알리지 못해 승진 기회를 놓친다. 그러나 이는 다른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 팀플레이에 공헌한다.

200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미국내 아시안계 인구는 1190만명이다. 라티노가 숫자는 휠씬 많지만 아시안은 가장 빨리 증가하는 소수민족이다. 2020년에는 2배로, 2030년에는 3배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아시안은 학교생활에서는 우수한 능력을 보이지만 직장에 들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직장에서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남들과 잘 사귀지 못하고 얼굴 표정이 항상 굳어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자신의 커리어를 잘 관리하려면 우선 자신의 브랜드 즉 자신의 이미지부터 관리하라고 제인 현은 권한다.

아시안적 가치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자신의 능력을 적절하게 홍보하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추진력을 배운다면 대나무 천장을 뚫고 올라서는데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승진을 원한다면 스스로가 승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관이나 동료가 언젠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승진에 도움을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다가는 기회를 놓친다. 2050년이 되면 미국 인구의 최다수는 백인이 아니다. 대나무 천장은 뚫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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