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122.°

2019.10.15(Tue)

[뉴스 포커스] 한인 2세들에 '멘토'될 어른 있나

[LA중앙일보] 발행 2013/10/0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3/10/06 17:53

김동필 사회부장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유투브) 무료 강좌를 제공하는 비영리재단이다. 과목은 수학·화학·물리학을 비롯해 예술·문학·역사 등 다양하다. 강의도 영어를 비롯해 24개 언어로 제공된다.

무료 강좌라고 내용이 부실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실리콘밸리 등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강사로 참여해 수준 높은 내용을 제공한다.

세계에서 2만개가 넘는 교실에서 '칸 아카데미' 강좌가 교재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다. 2006년에 시작했으니 올해 8년차. 하지만 폭발적 인기로 지난해에만 4500만명의 학생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2년간의 총 조회수도 2억회가 넘는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설립자인 살만 칸의 독특한 이력이다. 1976년생이니 올해 37세인 그는 헤지펀드사의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방글라데시계 아버지와 인도계 엄마 사에서 태어나 MIT에서 수학·전기공학·컴퓨터 등 3개의 학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아메리칸드림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하지만 서른 살에 과감하게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칸은 말한다. 돈 보다는 보람을 택했다고. 지금 그의 뒤에는 빌 게이츠 등 수 많은 기업가들이 후원 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다.

#톰스 슈즈(Toms Shoes)는 요즘 젊은층들이 즐겨 찾는 신발 브랜드다. 천으로 만들어진 이 신발은 모양이 다소 특이하지만 굉장히 편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샌타모니카에 본사가 있는 이 기업은 신발이 인기를 끌면서 안경, 의류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톰스 슈즈가 다른 신발업체와 다른 것은 '하나 팔면 하나 기부(One for One)'라는 기업 이념때문이다.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면 회사는 저개발 국가에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신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요즘은 신발 뿐 아니라 안경·의류로도 품목을 확대했다. 연간 수십만 켤레가 넘는 신발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저개발국가는 물론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보내진다.

창업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일찍 비즈니스에 눈을 뜬 인물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영감을 얻어 톰스 슈즈를 창업한 것이 29세, 하지만 벌써 그의 4번째 사업이었다. 공교롭게도 칸 아카데미와 같은 2006년이었다. 마이코스키는 말한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눠주는 대신 나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민 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 1.5, 2세들의 각 분야 진출이 활발하다. 이미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들도 많다. 성공에 대한 평가 기준은 사람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 거부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일 수도 있고 평범하지만 열심히 사는 것을 성공한 삶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칸이나 마이코스키처럼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이런 인성교육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가 속한 커뮤니티의 토양도 중요하다. 한인사회의 어른들이 좋은 멘토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아직도 낯부끄러운 일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주도권 다툼이나 이권에 매달리는 모습으로는 실망감만 줄 뿐이다.

한인사회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커뮤니티에 그들이 본받고 싶어할 만한 인물, 멘토들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한인사회에서도 칸이나 마이코스키 같은 인물이 나타날 수 있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