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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인축제를 넘어 LA 대표 잔치로

박상우/사회부 기자

얼마 전 '제 40회 LA 한인축제'가 막을 내렸다. 40돌인 만큼 확실히 이번 축제는 다른 해와는 달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축제 콘텐트도 알찼고 축제장을 채운 부스들도 볼거리로 넘쳐났다. 무엇보다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다.

관람객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애썼다. 뜨거운 태양 대신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 차양막 설치나 주차시설 확대 및 무료 셔틀버스 운행, 그리고 인터넷 중계 서비스가 다 관람객을 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인터넷 중계는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축제 현장과 각종 공연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보여줄 것이 많으니 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은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한마디로 자신 있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다양성 안에 함께하는 미래, 어울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타인종 커뮤니티에도 적극 홍보를 했다. 페이스북과 영문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타인종 관람객 증가로 이어졌다.

주류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버라이즌, AT&T, 티모빌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LA한인축제를 통해 한인시장 공략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3사의 의지가 엿보였다. 버라이즌의 관계자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이 통신사간에도 최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거물급 정치인 3인방이 LA를 찾았다. 김무성 의원,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다. 이들 모두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권 잠룡들이다. 한국을 제외하고 이들 셋이 한자리에 뭉칠 수 있는 곳이 해외에서는 LA 한인축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스타급 연예인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주현미, 최성수, 정인, 김조한, 노브레인이 그 주인공. 청소년, 중장년층, 그리고 노년층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지난해 연예인 캐스팅 실패에 따른 비난의 여론을 1년 만에 잠재운 것이다. 이들을 일일이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돈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 40회 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며 라디오 공개방송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연예인 섭외 비용을 최소화했다.

전국 팔도 농수산 특산물을 살 수 있는 농수산물 엑스포에도 8개도 64개 시군에서 역대 최다인 9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LA 한인축제를 미주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여긴다. LA가 이들에겐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보인다. 하지만, 이 점은 이미 많이 지적됐고 축제 주최 측에서도 뭐가 부족했는지, 아쉬웠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관람객들을 위해 어떤 새로운 콘텐트가 필요한지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재밌는 것도 계속 보면 식상해지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41돌이다. 인간으로 따지면 불혹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제 한 발 더 나갈 때다. 또 다른 경지에 이를 때다. 관록이 쌓이지 않았는가? 경험도 충분하지 않은가? 이제 한인축제를 넘어서 LA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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