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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역사 속의 예수

[LA중앙일보] 발행 2002/12/19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02/12/18 16:21

손국락 항공우주협회 회장

우주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은 창조자일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 역사의 참여자이기도 하다.

창조자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우주 전체를 진정으로 의미 있고 목적이 있는 존재로 삼으시며, 그리고 우리 역사 속에 직접 참여자로 찾아 오셔서 세상과 화해하고 자신의 피조물과 항상 대화하며 개인적 관계를 맺으신다.

창조자 하나님과 우리 자신과의 밀접한 관계를 창조적인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마치 드라마 작가, 감독, 시청자 이들 셋의 관계와 흡사하다. 여기서 창조자는 작가이고, 참여자는 감독이며, 우리 자신은 시청자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창조자이신 하나님과 참여자이신 하나님은 동일하신 분이다.

예를 들어, 인기 드라마와 한번 비교해 보자. 원래의 작품 내용에 의하면, 주인공이 사고로 인해 죽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수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감독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편지를 보내면서 주인공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항의를 하면, 가끔 감독은 드라마 작가와 상의해서 작품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주인공을 다시 살리기도 한다.

인류 역사 속에 참여자로 오신 하나님은 마치 드라마 감독과도 같다. 가끔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 그에게 호소를 하고 또한 주위에서 합심하여 기도를 드리면 참여자로 오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마치 드라마 감독이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전화와 편지를 받고 작품내용을 일부 수정하듯이, 미리 예정되었던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 주시며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

그렇다면, 2천2년전에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인류역사에 참여자로 오신 목적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인류의 구원과 관련된 신학적 이론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필자는 ‘낮아짐의 철학’을 지적하고 싶다.

참여자로 우리 역사 속에 오신 예수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그의 직업은 목수였었다. 그 당시 목수의 사회적 위치는 농사를 짓는 사람보다 더 하층으로 대우받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목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낮고 천한 사람들과 동고동락하시며 그들에게 하늘나라에 관한 복음을 전파하심은, 낮아짐의 철학을 직접 실천하신 것이다.

낮아짐의 철학은 겸손히 남을 섬기는 일이며, 이런 겸손한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

동양철학에 의하면, 만일 컵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컵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컵이 물을 채울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즉,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 지니는 기능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컵이 가진 기능의 상실은 곧 비움의 상실이며 결국은 존재의 상실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혼탁한 것들로 가득차 있는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작업을 시작해야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찾아왔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창조자 하나님이 우리 삶의 현장에 참여자로 오신 역사적인 사실을 되새기며, 그의 낮아지고 온전히 비운 모습을 본받아 우리도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면 참여자로 오신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을 비운 만큼 우리 존재의 가능성을 보시고 더 좋은 기회와 더 큰 상으로 보답하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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