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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류현진의 눈물겨운 역투

[LA중앙일보] 발행 2013/10/16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3/10/15 21:11

초구부터 94마일을 찍었다.

"1회부터 그렇게 세게 던진 것은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길게 던지는 것보다 점수를 주지 않는데 집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혼신의 역투였다.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컬럼버스 데이인 14일(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 홈경기에서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3-0으로 팀이 귀중한 첫승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물론 아직까지 전적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앞서게 된 것은 아니지만 3차전에서 졌더라면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이날 경기는 5만3940명의 초만원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사전에 배포된 흰색 수건을 경기 내내 흔들어대는 장관을 연출했다. 선배 박찬호(40)도 VIP석에서 피터 오말리 전직 구단주와 함께 열렬히 응원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의 챔피언십 시리즈가 1985년 5전3선승제에서 7전4선승제로 확대 개편된 이후 첫 두경기를 놓친 팀이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3번밖에 없다. 평소 투구내용이 마음에 들던 안들던 무표정을 유지하던 류현진이었지만 7회초 마지막 타자인 맷 애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감하자 그답지 않게(?)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기도 했다.

결과론이지만 1회초에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이 긴 호투로 연결됐다. 카디널스의 포수 겸 거포인 야디에르 몰리나가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은 "그의 옆구리를 맞혀라"며 류현진에게 빈볼을 던지라고 독려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다저스 구단의 플레이오프 역사상 7이닝 이상 투구하며 무실점으로 3안타 이하의 완벽투를 기록한 경우는 돈 드라이스데일ㆍ샌디 코우팩스ㆍ오렐 허샤이저뿐이었다. 류현진은 4번째로 이 클럽 멤버가 된 것이다.

신인인 '류뚱'의 투지에 자극받은 다저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홍관조 군단'을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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