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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금모금 공연 수두룩 "이젠 변해야 한다"

유명 공연장에서 행사 수익 남기기 어려워
화려함보단 기본 목적 맞게 행사 준비해야

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금모금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공연이 적자로 인해 한 푼의 기금도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면서〈본지 10월16일자 A-3면> 각종 기금모금 공연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인사회에서는 매월 적게는 수 차례에서 많게는 십여 차례의 다양한 기금모금 공연이 펼쳐진다. 돕고자 하는 대상자들도 장애인, 북한 아동, 불우학생, 노숙자 등으로 다양하며 자체 운영 기금 마련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단체도 있다.

공연장소는 대부분 교회나 호텔 볼룸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윌셔이벨극장, 대학교 강당 등 전문 공연장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공연들의 경우 입장권을 수십 달러에 판매해 출연료, 대관료 등 공연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수익금은 원래 목적대로 지정된 대상자들에게 기부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대관료로만 수천 달러를 사용하는 등 주최 측이 공연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수익을 남기는 경우가 드문데 표를 산 관객들의 의도와는 다른 용도로만 돈이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이름난 유명 공연장에서 기금모금 공연을 하는 경우 수익을 남기기는 쉽지 않다"며 "대관료와 조명, 음향 등 무대비용으로 과도하게 지출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달에 열린 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금모금 공연을 관람했던 어떤 한인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도움이 되라고 빠듯한 형편을 쪼개 표를 샀는데 한 푼도 전달이 되질 않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기금을 모은다'는 기본 목적에 맞게 행사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첫 번째로는 준비비용 최소화를 들었다.

최근 탈북아동돕기 기금모금 공연을 펼친 S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연장은 가장 저렴한 곳으로 정했고 출연진도 모두 재능기부를 했기에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며 "좀 더 크고 화려한 공연장에서 하자는 내부의견이 있었지만 수익이 남을 것 같지 않아 결국 인근 교회로 공연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이들은 자체적인 기금조성을 강조했다.

청소년돕기 공연을 준비 중인 H단체 관계자는 "표의 대부분은 출연진의 지인들이 구매를 해주고 있다"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이 아니라면 사실 주변 사람들 외에는 누가 표를 사주겠나"라고 반문했다.

U대학 동문회 관계자도 "공연 기획 단계에서부터 졸업생들의 후원금이 답지해 공연비용은 물론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며 "공연 내용이 좋으니 표가 많이 팔리겠지라는 생각은 요행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획 첫 단계부터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 분량의 표를 소화할 수 있을지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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