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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참석자 없는 불체학생 혜택 설명회

이재희·사회부 차장

# 편집국에는 사정이 딱한 독자들의 사연에 대한 제보가 종종 들어온다.이런 제보의 요지는 대개 경제적 여건이 어렵다며 재정적 후원을 부탁하는 것이다. 사정이 딱한 독자 중에는 명문대학에 들어갔으나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의 학부모가 종종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류미비자다.

# 지난달 24일 민족학교가 오렌지카운티 지부에서 거주민 학비적용(AB540), 장학금(AB130), 정부 학비보조(AB131) 등 대학에 진학하는 서류미비 학생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설명회는 취소됐다. 단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명회를 위해 LA에서 한 시간 넘게 운전하고 OC를 찾은 이현규 코디네이터는 30분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OC지부 사무실 문을 잠그고, 그래도 혹시 참석자가 올까 사무실밖에서 기다렸다.

# 이현규 코디네이터는 서류미비자다. 그는 AB540의 혜택을 받아 지난해 UCLA를 졸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30세 이하 서류미비자 추방유예(DACA) 정책 혜택을 받아 지난해 운전면허증과 노동허가증을 땄고 '드리머(DACA 수혜자)'가 됐다. 지금은 민족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AB540과 DACA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혜택을 알아봤고, 찾아나섰고,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이 거주민 학비 적용을 거부하자 대학 측과 싸웠고, 결국 그 혜택을 받아냈다.

그는 설명회에 아무도 오지 않은 것이 "열심히 알리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독자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할 만큼 절박하긴 하겠지만 그전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미국정부와 비영리단체들은 커뮤니티와 주민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 중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비영리단체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이용은 저조한 편이다. 민족학교가 지난 10~13일 OC아리랑축제에 부스를 차리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도 연방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에 대해 모르는 한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케어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나서서 홍보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들이 설명회를 열어 커뮤니티를 교육하고 보험 가입을 무료로 돕고 있다. 언론사는 기사와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 아마도 마지막에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벌금을 낼 수도 있겠다.

민족학교는 22일 OC지부에서 헬스케어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메디캘,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등에 대해 설명한다. 무료로 오바마케어 상담을 해주고 메디케어 파트D(처방약 보험) 신청을 돕는다. 이번에는 사람이 오지 않아 설명회가 취소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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