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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링컨의 땅'에 세워진 대학들

[LA중앙일보] 발행 2013/10/22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3/10/21 17:52

모니카 류/암방사선과 전문의

지난 며칠 동안 남편과 나는 남부 테네시주를 시점으로 중서부 일리노이주를 거쳐 미시간주까지 자동차 여행을 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특징에 따라 별명을 짓는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이름은 '골든 스테이트'다. 주의 닉네임대로라면 남편과 나는 '봉사자의 주(테네시)'부터 북상해서 '대호수의 주(미시간)'까지 '링컨(대통령)의 땅(일리노이)'을 거쳐 여행을 한 셈이다.

테네시의 별명은 예상외였다. '봉사자의 주'라니. 테네시주 멤피스에는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저택인 '그레이스랜드'가 있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기 때문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라고 불려야 타당할 듯 싶은데, '봉사자의 주'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1812년 독립전쟁 때 테네시 주민들이 많은 전쟁 사상자들을 자진해서 돌보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부부가 새삼 생각하게 된 것은 '링컨의 땅'이라는 일리노이주의 별명이다.

켄터키에서 태어난 링컨 대통령은 정치의 본거지를 일리노이로 삼았다.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을 종결짓고 노예들을 해방시킨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훌륭한 업적이다.

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업적이 있다면 그가 승인했던 '모릴 법안(Morill Act)'이었다.

모릴 법안은 발의자인 저스틴 스미스 모릴 하원의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원래 명칭은 '모릴 토지 단과대학 법안(Morrill Land-Grant Colleges Act)'이다. 주립대학의 건립을 쉽게 했던 법으로 상하의원의 각 지역구 당 3만에이커의 국유지를 아무런 대가 없이 대학에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전장에서 많은 젊은 층을 잃었다. 또, 기계공업이 세상을 바꾸던 때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 때문에 미국은 교육에 눈을 돌려야 했다. 그래서 누구나 학비를 적게 들이고 상아탑으로 진학할 수 있는 범국민적 고등교육 방안을 만들었던 것이다. 법안의 통과는 쉽지 않았지만 인준된 이후에는 몇 차례 수정을 통해 받은 땅을 팔아 교육자금을 만드는 것까지 허락이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일리노이 대학도 그 혜택을 받은 대학이다. 정부에서 받은 48만 에이커의 땅 중 38만 에이커를 1867년에 에이커 당 66센트에 팔아 '공업 대학'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법에 의해 미 전역에 106개의 주립대학이 건립됐다. 사립학교도 모릴 법안의 혜택을 받았는데 코넬대학과 MIT도 그 예다. 미국 고등교육의 토대를 닦은 모릴법은 아직도 미국 독립 이후 제정된 법안 중 가장 생산적인 법으로 평가받는다.

모릴법의 통과는 국민 교육이라는 대전제에 공감한 '통합의 정치' 덕분에 가능했다. 비록 일년 정도밖에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링컨 대통령, 끈기 있게 법안의 필요성을 외친 모릴 상원의원, 이에 공감했던 동료 정치인들이 만든 위대한 역사다.

훌륭한 자양분이 밑거름된 링컨의 땅에서 단풍은 퍽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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