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 '디테일'이 살아있는 식당

신승우/사회부 차장

# 얼마 전 맥도널드에 갔을 때 일이다. 애플파이와 다른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을 치렀다. 그런데 잠시 후 매니저가 만들어 놓은 애플파이가 없다며 다시 만들려면 1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추가로 돈을 받지 않고 더 비싼 메뉴를 주겠다며 선택하라고 했다. 딸아이의 요청이라 시간이 걸려도 애플파이를 가져 가겠다고 했더니 기다리는 동안 마시라며 오렌지주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달 한국정부가 주최하고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가 주관한 '한식조리사교육'이 LA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는 경험이 풍부한 한국외식정보(주) 박형희 대표가 태평양을 건너왔으며 '성공하는 외식기업의 조건'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한식당은 물론 요식업 종사자 모두에게 피와 살이 되는 소중한 정보가 제공됐다.

그 중 기자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건 바로 '기본과 디테일'이라는 강사의 말이었다. '기본과 디테일'이 살아 있으면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대표가 강조한 기본이라는 것은 식당이면 어디나 갖춰야 하는 맛, 청결 등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디테일'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로 그 디테일은 '친절'이었다. 친절은 용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는 '화룡점정'이라는 것이었다.

모르거나 처음 듣는 얘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한식당의 서비스가 아직 주류사회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선 서비스와 친절을 주류사회 외식업체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주류 외식업체를 이용하면서 서비스를 평가하는 한인들의 눈도 많이 높아졌다. 주류 외식업체에서는 15~20%, 그 이상의 팁도 선뜻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식당에서는 15%는커녕 10% 미만으로 주기도 한다. 손님들이 인색한 것일 수도 있지만 팁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면 우선 업주가 손님을 대할 때 친절해야 한다. 업주는 자신이 사장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서빙하는 종업원이라는 생각으로 손님을 대해야 한다. 또한 서버의 수도 늘려야 한다. 최근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종업원 숫자를 줄인 식당이 많다. 그 여파로 서비스의 질은 낮아지고 손님들의 불만은 커진다는 것을 업주들은 알아야 한다. 또 종업원들에게 항상 친절교육을 시켜야 한다.

친절한 서비스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라도 손님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그들의 입장에서 일처리를 하는 것이 바로 친절한 서비스다. 그럴 때 손님은 감동을 받고 그 업소를 다시 찾게 된다.

한식당 종사자들에게 박 대표는 이런 말을 하며 교육을 마무리했다. "서비스인은 죽으면서도 웃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절하게 고객을 맞아야 합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