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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찾아서]공연 문화도 '매너' 지키며 즐겨야

많은 사람들이 콘서트나 오페라 등 각종 문화 공연 관람중 언제 박수를 쳐야하는지 난감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기본적으로 박수는 곡이 끝났을 때 치면 된다. 곡이 끝난 뒤 박수를 친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몇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이라 한다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악장과 악장 사이의 인터벌인지 아니면 완전히 곡이 끝났는지를 구별해내는 것이 신경쓰이는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다행히도 대개의 고전음악 작품은 어떠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3개의 악장이 빠름-느림-빠름 형식을 갖추고 있든지 아니면 3박자나 4박자 계열로 진행된다고 할 때 이를 실마리로 하여 지금이 곡의 몇악장인지 추리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초심자에게 그다지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악장사이에 박수를 치지 말라는 까다로운 조건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재미있는 것은 정작 고전음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고전음악 시대나 낭만파 시대에는 이같은 룰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1930년대에 와서 지휘자 토마스 비첨 같은 지휘자들이 감정몰입에 도움이 안된다고 청중들에게 호소하면서 시작된 근자의 일인 것이다.

그래서 원전연주를 즐기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같은 이는 박수행태 역시 초기의 형태로 돌아가서 맘대로 치고 싶을 때 치게 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호그우드의 의견은 아직까지 일반 연주회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 자칫 다른 청중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오페라의 경우는 주인공이 아름다운 아리아를 멋지게 부르거나 무용수가 현란한 춤을 선사했을 때 비록 작품의 끝은 아닐지라도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다.

때로는 박수에 그치지 않고 기립하거나 환호성을 보내기도 한다. 기립은 청중 본인의 판단으로 너무 좋다고 생각될 때 그 표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때에 따라서는 앞 사람이 일어서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기립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헨델의 메시아중 할렐루야 코러스가 연주될 때는 무조건 기립하는 것이 관례다. 그 이유는 작곡자가 직접 연주하던 당대의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감격하여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기 때문이다. 왕이 일어났으니 백성들은 당연히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오늘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환호성의 대표격으로는 ‘앙코르(encore)’가 있다. 본래 프랑스어로 ‘다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프랑스에서는 이 단어 대신 ‘비스(bis)’를 사용한다고 한다. 혹은 ‘브라보(bravo)’라는 이탈리아어 갈채를 보내기도 하는데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이 용어는 남성 쏠로, 예를 들어 테너 성악가가 아리아를 불렀을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여성 성악가가 노래를 불렀다면 여성형인 ‘브라바(brava)’를, 그리고 여러 명이 함께 불렀다면 복수형인 ‘브라비(bravi)’를 외쳐야 한다.



김종우〈워싱턴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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