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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화재 이모저모] '공연 일부 인줄 알았다'

로드 아일랜드주 웨스트 워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일 밤 발생, 21일 오후 3시 현재 최소 95명의 사망자를 낸 화재는 지난 17일 시카고의 나이트클럽 화재로 21명이 사망한 지 불과 나흘만에 일어난 참사여서 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스테이션 나이트클럽측은 화재 당시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중이던 ‘그레이트 화이트’가 불꽃을 사용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을 뿐더러 사용 계획 자체를 몰랐다고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발표.

하지만 그룹의 리드 싱어 잭 러슬은 자신의 그룹 매니저가 공연 도중 불꽃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

○…무대 뒷편의 방음벽에 옮겨 붙은 불꽃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으며, 건물 내엔 스프링클러 장치가 없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크기가 작아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 한편 건물은 지난해 말 화재 안전점검을 통과한 상태였다고.



○…화재로 인한 참사는 공연을 녹화하던 비디오 테이프에 고스란히 담겼다. 화면은 사람들이 서로를 덮치며 출구를 찾아 헤매는 아비규환을 담고 있었다. 비디오 촬영기사는 “사람들이 도망치는 가운데 일부는 자리에 앉아 ‘와, 대단한 걸’이라고 소리쳤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는데 채 2분도 안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럽 내부가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였어요, 우린 검은 연기를 마시고 기침을 해댔습니다.” 화재 당시 나이트클럽에 있던 리사 셰이는 대피하는 사람들에 떠밀려 바닥에 넘어졌다. “사람들은 내 등과 머리를 마구 밟고 지나갔고 ‘여기서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머리속엔 온통 어머니 생각뿐이었고 난 ‘일어서야 해, 일어나야 돼’라고 되뇌었습니다.”라고 셰이는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관객들 중 상당수는 처음엔 화재가 공연의 일부인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나 고스칼리스는 누군가 ‘불길이 공연의 일부냐’고 묻자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관객들이 화재의 심각성을 깨닫고 나자 탈출은 몹시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일시에 몰린 정면 출구는 겹겹이 쌓인 사람들이 서로 밀치는 통에 ‘죽음의 함정’으로 변했다고 먼저 출구를 빠져 나온 생존자들은 전했다.

○…소방국측은 대부분의 시신들이 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화재가 난 나이트클럽엔 4군데의 비상구가 있었으며, 모두 이용이 가능한 상태였으나 사람들이 들어왔던 출입구로 몰리는 통에 피해가 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한편 나이트클럽은 최대 3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화재 당시 클럽 내부의 손님들은 이를 초과하진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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