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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비자 위조…건당 수천달러씩 챙겨

50대 한인 '장고' 이름으로 광고…수백명 등치다 덜미

한인들을 상대로 운전 면허 및 비자 발급 관련 사기 행각을 벌여 온 50대 한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LA경찰국(LAPD)는 2012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인들에게 건당 4000~7000달러의 돈을 받고 허위 운전 면허증과 위조 비자를 판매한 혐의로 장모(51)씨를 지난 21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피해액도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한 웹사이트 게시판에 '장고'란 이름으로 신분과 상관없이 운전면허증과 비자 취득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게재, 고객을 모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장씨는 광고를 보고 문의 해 오는 한인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한인 타운 내 모 변호사 사무실을 약속 장소로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변호사 사무실측은 장씨에 대해 ‘모르는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장씨는 또 캘리포니아주 교통국(DMV) 고위 공무원, 이민국 직원 등과 친분이 두터워 원하는 증서는 뭐든 쉽게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 앞에서 담당 공무원과 허위 통화를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장씨는 이렇게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돈을 받고 4~5주 후에 정교하게 위조된 운전면허증과 비자 등을 전달했다.

하지만 장씨의 사기 행각은 피해자중 한 명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자 A씨는 교통 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티켓을 발부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면허증이 가짜인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경찰도 나도 모두 황당했다. 경찰이 아무리 조회를 해 봐도 면허증 등록이 안 돼있다고 했다. 면허증 위조 혐의로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이후 '장고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20명의 피해자들은 지난 달 30일 LAPD 본부에 장씨를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씨는 지난 21일 낮 12시쯤 스스로 올림픽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피해자 B씨는 "어렵게 살면서 모은 돈을 모두 날렸다. 불법체류자라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선뜻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했다.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증, 비자 발급 외에 짝퉁밀수품판매, 중고자동차 판매 등에 대해서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범죄 피해자의 신분은 묻지 않고 신고를 받는다. 망설이지 말고 신고를 해야 피해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신고: LAPD 아시안 갱·마약 전담반 (800)222-8477 또는 올림픽 경찰서 (213)382-9102

오세진 기자 orej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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