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고전음악산책] 새로운 음악사조의 출현

 우리가 살고있는 오늘날의 이 시기는 모든 음악이 종착하는 시기인가? 나올 수 있는 사상과 음악기법들은 모두 다 나온 것인가? 그렇다면 현대음악은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는 것인가? 언어와 비언어, 조성과 무조성,대위와 화성, 아날로그와 디지탈 등 참으로 많은 요소들이 지금을 사는 우리 앞에 펼쳐져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음악의 홍수에 빠져 버거운 헤엄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현재의 음악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일까? 서양의 과학철학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동양의 신비로운 정신세계를 차용하는 것처럼 소위 서양의 고전음악도 그 새로운 돌파구는 동양에서 찾게되리라 본다.

 그렇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음악이란 어떤 것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새로운 음악이란 ‘주체가 있으되 대상이 없는 음악’이다. 그리고 따라서 ‘대상이 없으므로 감각작용이 필요없는 음악’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체가 있지만 대상이 없는 음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것은 주체가 외계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음악인 것이다. 공간속의 파동에 고막이 반응하는 메카니즘을 가진 음악이 아니라 인간 내부에서 스스로 발생하는 음악(물론 어느정도 개인의 의지와 훈련이 필요하겠다)이다. 소위 ‘소리 없는 음악’, ‘들리지 않는 음악’ 혹은 ‘무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철학에서 이야기되는 천상의 음악(musica mundana)과도 흡사한 면이 있다. 감각작용을 뛰어넘어 세상 질서속에 있는 하모니를 깨닿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찾게 되어 내적 충만을 이루게 되는 상황이라고 얼추 설명할 수 있겠는데 앞으로 필자 자신이 계속해서 밝히고 싶은 화두의 하나이다.



 이러한 음악이 새로이 등장하리라고 생각하게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되면 언젠가는 폭발(빅뱅)을 맞이하고 다시금 새로운 시작으로 가게 되는 순환의 역사를 겪게 되는데 이는 마치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묻혀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을 피우며 다시 새로운 씨앗을 남기는 이치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만약 지금이 그러한 흐드러지게 핀 꽃의 시기라면 곧이어 새로운 씨앗에게 그 생명을 이양하는 시기도 도래할텐데 그 씨앗이란 아무것도 없는, 소리가 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음악에서 이러한 새로운 음악으로 바통이 넘겨지는 그때는 언제이며 어디서 일어날까? 현대음악가들은 현재 자신들의 최첨단 음악을 연주함에 있어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전자음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디지탈화 되어있는 전자음향이란 것을 분석해보면 0과 1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이 8개가 모여 정보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바이트를 이룬다. 그런데 컴퓨터의 본질이 이처럼 0과 1 그리고 8비트라는 사실은 현대음악이 동양의 정신세계로 넘어오는 단서를 제공하는 지도 모르겠다.

 동양 정신세계의 극치를 이루는 주역에서는 음과 양 그리고 8괘가 그 핵심요소다. 이것은 컴퓨터의 핵심요소와 절묘히 대응되고 있다. 만약 이 대응관계를 밝혀내게 된다면 그순간 그 장소에서 새로운 음악의 사조는 출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