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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부는 '산삼 바람'] "천종산삼 전부 진짜" vs "지종·장뇌삼 섞였을 것"

남가주 한인사회에 산삼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귀한 제품으로 알려진 산삼이 갑자기 왜 한인사회에 널리 퍼지고 있는지, 주산지는 어디인지, 가격은 어느 선에서 거래되는지, 한국 산삼과 비교해 효능은 어떤지, 특히 많이 광고되고 있는 천종산삼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봤다.

▶산삼 전문업소 급증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극히 일부만 알고 있던 주요 산삼 생산지와 도매업소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너도 나도 산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이전에도 일부 한의원 등에서 산삼을 취급했지만 약 15년 전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S씨가 산삼 도매를 하면서 본격화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S씨는 지금도 한국 내 한의원과 홈쇼핑 등에 미국 산삼을 도매로 공급하고 있다.



이후 심마니로 널리 알려진 장석훈 야생천종산삼 대표와 최창수 HQ산삼 대표가 6~7년 전부터 산삼을 취급해 오고 있으며 올해 들어 대여섯 개 업체가 늘어나는 등 산삼이 봇물 터지듯 LA한인사회에 유입되고 있다. 새로 생긴 업소들은 대부분 천종산삼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구입가격은 높아지고 판매가격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소는 웹사이트를 제작해 한국이나 타주에도 직접 배송하는 등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최창수 HQ산삼 대표는 "약 6년 전 한인사회에 산삼을 소개하면서 가격을 현실화한 선두주자"라면서 "그 전만 해도 파운드 당 몇만 달러에도 팔리던 최상품을 파운드당 2400달러로 낮췄고 지금은 1300달러까지 낮춰 놓았다"고 말했다.

▶원산지와 공급처

미국의 산삼 서식지는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에서만 대부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지리산과 산세나 기후가 비슷한 애팔래치아 산맥을 중심으로 산삼이 많다. 산삼 서식 주는 약 20개 주로 매년 6만여 명의 심마니가 300만 뿌리 이상을 캐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캐는 사람은 대부분 미국 심마니들이다. 이들은 주로 약초를 캐 생활하는 지역주민으로 보통 뿌리 굵기 별로 나누어 무게(파운드)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주 정부마다 입산 허용 시기, 채취 양, 채취 방법, 채취 가능 수령 등을 규제하고 있다. 켄터키주 농무부의 경우 2012년도 한 해 동안 주에서 인증한 삼 수확량은 건삼 1만4893.23파운드, 야생삼(산삼 포함) 1243.20파운드였다.

미국 산삼의 약 90%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으로 수출된다. 중국에는 대부분 건삼 형태로 공급된다. 한국인이 유독 생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주에서 낚시처럼 '산삼 채취 허가증(Wild Ginseng Harvester License)'을 발급받아야 채취가 가능하다. 허가증 발급료는 10달러 정도이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3~4개월만 채취가 가능하다. 일부 업소나 한의원은 로키 산맥에서 캔 산삼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 지역 산삼은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장뇌삼 재배에 나서는 원주민이나 지역 주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격

취급 업체가 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산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수십 년 된 산삼 11뿌리를 10만 달러에 구입한 한인이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비싸게 매매됐다. 수십 년이 넘은 산삼으로 평가받은 제품은 최소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호가했다.

그러나 현재는 파운드 당 보통 300달러 선에서 소매되고 있다. 약통이 굵거나 수령이 오래된 제품은 파운드 당 1000달러를 넘기도 한다. 한 업소는 1뿌리에 2만 달러짜리가 있다고 했다. 어린 아이 손가락 크기의 산삼은 업소에 따라 현재 10~20뿌리 세트가 1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5% 쿠폰을 신문광고를 통해 제공하거나 1박스 구입시 2번째 박스는 반값, 300달러 이상 구매시 바이오 건강밴드 무료 제공, 구연산 및 다른 한약재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선물이 덤으로 주어지고 있다.

H4 헬스 산삼명가의 저스틴 하 대표는 "지금 가격과 비교하면 예전에는 거의 폭리 수준으로 판매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금은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현실화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효능

산삼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한의사는 물론 대부분의 일반인도 산삼이 몸에 좋다는 정도의 상식은 알고 있다. 미국 산삼은 한국 산삼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반면 일부는 미국 산삼이 오히려 더 젊고 비옥한 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효능도 더 좋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산삼이라도 뿌리가 작고 가는 것은 약효가 떨어지고 약통이 굵고 수령이 오래될수록 약효가 크다고 말한다. LA지역에서는 산삼판매가 크게 늘면서 홍삼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천종산삼 논란

산삼 취급업소가 크게 늘면서 일반 소비자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천종산삼 진위 여부다. 많은 업체가 천종산삼을 내세우면서 "과연 그렇게 산삼이 많이 나올 수 있는가"가 의문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산삼은 정말 귀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한 도매업자는 "미국은 정말 넓은 땅으로 산삼 산지도 엄청나다"면서 "한국은 땅도 좁고 이미 캘 만큼 캤기 때문에 없는 것이지 지금 한인타운에서 판매되는 산삼은 진짜 산삼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생산삼은 맞지만 천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삼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천종보다는 지종이나 장뇌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업소의 대표는 자신이 직접 산지를 방문해 산삼을 캔다며 관련 서류를 고객에게 보여주며 확인시키기도 한다. '심마니 장석훈' 광고로 유명한 야생천종산삼의 장석훈 대표는 "직접 애팔래치아 산맥을 돌아다니며 산삼을 캐고 있다"면서 "장뇌삼은 비슷한 모양이지만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천종삼만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산삼의 종류

▶천종 산삼=새가 씨를 먹고 배설해서 자란 삼이다. 한 번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야생 삼으로 조복삼으로도 불린다. 산삼 가운데 최고로 친다.

▶지종 산삼=사람이 밭이나 산에서 재배하는 삼의 씨앗이 자연으로 돌아가 자라고 씨앗이 맺어 다시 씨앗이 자라기를 3대(25년) 이상 반복한 삼이다.

▶장뇌삼=산삼의 종자를 인간이 채취하여 깊은 산 속에 씨를 뿌려 야생상태로 재배한 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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