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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로즈보울과 풋볼의 '대박 인기'

[LA중앙일보] 발행 2014/01/02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4/01/01 19:09

패사디나에서 벌어진 대학풋볼(NCAA) 포스트시즌인 제100회 로즈보울이 막을 내렸다. 미국에 이민온 한인이라면 누구나 풋볼과 관련된 생각을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football'은 축구라는 뜻이지만 미국에서는 헬멧을 착용한채 태클로 쓰러뜨리는 '미식축구'란 뜻을 지녔다.

풋볼은 미국에서 종교 같은 맹목적 존재다. 3시간짜리 아마추어 대학경기 티켓이 185달러에 달하지만 10만석 가까운 경기장이 꽉 찬다. 프로풋볼(NFL)의 경우 시범경기 시청률이 메이저리그의 월드 시리즈 결승전보다 훨씬 높은 현실이다. '각본없는 60분간의 드라마'로 불리며 TVㆍ인터넷ㆍ라디오ㆍ신문에서 가장 크게 보도되고 미국의 정신ㆍ사회의 축소판으로 통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살라'는 속담이 있다. 미국에 살면서 매력적이고 웅장한 풋볼 경기를 전혀 모른다면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국인 ABC-TV의 자회사 ESPN은 최근 2015~2026년까지 로즈보울과 12년간 9억6000만달러(매년 8000만달러 수준)의 천문학적인 단독 중계권 협상을 마쳤다. 재계약 직전의 연간 3000만달러보다 거의 3배 가까운 금액 지불에 합의한 것이다.

매년 1월1일(일요일일 경우엔 2일 개최) 패사디나의 콜로라도 불러바드에서 벌어지는 장미 퍼레이드 직후 대회 이름과 똑같은 스타디움서 오후2시(LA시간)에 킥오프하는 로즈보울은 112년의 오랜 전통을 지녔다. 수퍼보울의 48년보다 훨씬 오래됐다. 66년전 서부지역 퍼시픽-12과 중부 빅텐 컨퍼런스 우승팀끼리만 싸우는 전통이 생겼으며 33번 출전ㆍ24차례 우승을 기록한 LA고향팀 USC 트로잔스가 양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ESPN의 중계료는 미국외의 국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 공중파 NBC-TV가 내달 개막하는 소치 겨울 올림픽(2주간 26개 종목) 미국내 방영권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낸 점에 비춰보면 3시간짜리 단판승부인 로즈보울 인기가 훨씬 높은 셈이다. 올해 로즈보울에 출전한 미시간 스테이트와 스탠포드는 팀당 2000만달러가 넘는 출전료를 받았다.

게다가 오는 9월부터 기존의 보울 시스템 대신 4개팀끼리의 플레이오프로 전국챔피언을 가리는 규정을 도입 보울의 권위가 상당히 실추했음에도 거액을 지불키로 결정한 ESPN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마추어 스포츠 가운데 로즈보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행사는 없다"라고 단언한다.

올해 개장 91주년을 맞은 로즈보울 스타디움도 1억7600만달러를 투자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마쳤다.

로즈보울로 새해를 시작하는 미국의 전통이 갑오년에도 이어졌다. 단언컨대 풋볼을 보면 미국이 훨씬 더 잘 보이게 된다.

=패사디나에서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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