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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산책]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레미파솔라시도’… 과연 이러한 계 이름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혹시 자연 발생적인 것은 아닐까? 유명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부르는 ‘도레미송’은 각 이름에 재미있는 해석을 붙이고 있다.

 도(Doe)는 암사슴이고, 레(Ray)는 태양광선, 미(Me)는 나 자신, 파(Far)는 멀리 떨어진 거리, 솔(Sew)은 바느질하는 것, 라(La)는 솔다음에 오는 음, 그리고 티(Tea)는 잼바른 빵과 함께 마시는 음료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쥴리 앤드류스가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처음으로 만든 것은 결코 아니다. 한국에서도 계이름을 가지고 나름대로 새로운 설명을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도는 맛좋은 도너츠, 레는 새콤한 레몬, 미는 쫄깃쫄깃 인절미, 화는 화려한 금수강산, 솔은 솔솔 부는 봄바람, 라는 랄라 즐거운 노래, 그리고 시는 졸졸 시냇물이라고 한다. 이 모두 계이름과 친숙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는 하지만 결코 유래라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서양의 계이름은 1025년경 수도승인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가 성무일과(Officium Divinum)의 저녁기도(Vespere)중 ‘세레자 성요한 찬가’에서 따온 것이다. 라틴어로된 찬가의 각 시구 첫음절은 각각 ‘우트레미파솔라’로 시작되며 점차로 높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 poluti
Labii reatum,
Sancte Ioannes!

 이후 17세기에 들어서 Sancte Ioannes로 부터 시(Si)가 만들어졌으며, 우트(Ut)라는 음절도 발음하기 쉬운 ‘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우트를 쓰고 있다). 여기서 도(Do)는 하느님을 뜻하는 도미누스(Dominus)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계이름은 유럽에서 유래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시(Si)대신 티(Ti)를 사용하고 있다. 레(Re) 발음의 경우 레이(Ray)에 가깝게 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의 합창지휘자들 중에는 복모음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계이름 말고도 음이름이란 음악용어가 있다. 계이름(syllable names)과 음이름(pitch names)의 차이는 전자가 음간의 상대적인 거리를 나타낸다면 후자는 절대적인 음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임의의 높이에 위치한 음을 으뜸음(도)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음에 붙인 것이 계이름이다. 이에 반하여 음이름은 본래의 절대적인 위치 (라음의 경우 440헤르츠이다)에 붙이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다라마바사가나’를 쓰고 서양에서는 알파벳을 쓴다. 특이한 것은 독일에서는 B자리에 H가 쓰이고, B는 B플랫을 나타내는 데 쓰이게 된다. 한국음악에서 ‘궁상각치우’는 계이름에 해당하고 12율 (황종, C; 대려, C#; 태주, D; 협종, D#;고선, E; 중려, F; 유빈, F#; 임종, G; 이칙, G#; 남려, A; 무역, A#; 응종, B)은 음이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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