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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계절의 여왕' 이어라!

이기준 시카고 중앙일보 논설위원

“가족은 최후의 위대한 발견이자 우리의 마지막 기적이다.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다. 가족사랑은 본능적이고 꾸밈이 없으며 서로에게 화를 내도 결코 멈출 수 없는 사랑, 우리 모두의 숨결이다”

올초 뉴질랜드의 MILK출판사가 펴낸 ‘FAMLY’ 라는 사진집 서문에 적힌 미국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글이다.

MILK출판은 지난 99년 전 세계 1백46개국의 사진작가 1만7천여명으로부터 작품을 공모받아 최근 3백여 페이지의 사진집을 냈다.

온 세계는 이 작품에 대해 ‘가족과 가정의 파라다이스를 금세기에 가장 훌륭하게 표현해낸 예술품’ 으로 극찬하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가족과 가정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최근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성인남녀 2천5백14명을 대상으로 삶의 가장 중요한 영역을 묻는 질문에 66%가 ‘가정’ 이라고 응답했다.

2위인 ‘직업(26%)’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여 가정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내 집 뿐이리∼’ 세계인의 애창곡중 하나인 ‘즐거운 나의 집’ 은 내 가정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머금고 있다.

남의 집이 아무리 부유하고 화려하다 해도 결코 내 가정만큼 마음의 평안을 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작사가 존 하워드 펜은 평생 가정을 가져보지 못했다. 유랑시인이었던 그는 독신으로 유럽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튀니지에서 객사하기 전 파리의 한 빈민가에서 이 시를 지었다. 노랫말 절절이 가정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배어나오는 듯 하다. ‘어떤 새든 자기의 둥지를 가장 좋아한다’ 는 영국 속담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가족의 생활공간 즉 가정에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있어야 한다. 아무리 고관대작이나 많은 부를 축적했다 해도 가족끼리의 진한 애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독일의 괴테는 ‘왕이든 백성이든 가정에서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 이라고 했다.

여하간 가정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금언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행복한 가정은 가족이 모두 닮아 가지만 불행한 가정일수록 각자 생김새부터 달라진다’ 고 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부부는 서로 존경해야 하며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그러기에 명심보감(明心寶鑑)은 ‘효순(孝順)하는 자는 효순하는 자손을 낳고 오역(五逆)하는 자는 오역하는 자손을 낳는다 ’는 지고지순(至高至純)의 금언을 남기고 있다.

‘계절의 여왕’ 으로도 불리는 5월은 한국의 경우 ‘어린이 날’ 과 ‘어버이 날’은 물론 ‘성년의 날’ 도 있다. 미국에서도 5월의 둘째주 일요일을 마더스 데이로 지내고 있다.

그래서 5월은 ‘가정의 달’ 이다.

그런데 최근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부부사이에 문제가 자주 발생해 이혼 등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한다. 원인은 과도한 음주·도박·골프, 게다가 외도 등 주로 가장(家長)들로부터 발생되고 있는 것 같다.

힘들고 어려웠던 이민생활을 이겨내고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가정에서 이런 일이 잦다는 것이다.

지난 해 한국의 한 인터넷 업체가 전국 3천6백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활중 가장 큰 스트레스로 52%가 ‘가족 구성원의 사별(死別)’ 을 꼽았다. 2위는 ‘부모의 이혼(45%)’ 을 들었다. 특히 20세 미만 자녀들중 96%가 ‘부모의 이혼은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으로 응답했다. 자식 때문에 이혼하기 어렵다는 말을 실감시키고 있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 한인 가정의 중심은 가장인 것은 분명하다. 명심보감 삼강(三綱)의 ‘임금은 신하에게 본보기, 아버지는 자식에게 본보기, 남편은 아내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 는 말은 가장의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여하간 가정의 달을 맞아 미주 한인 가정에도 5월은 계절의 여왕이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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