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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산책] 고전음악의 번호

 흔히 고전음악작품에는 번호가 붙게 된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OP.61이란 번호가 붙어있다. 여기서 Op.61이란 무슨 의미일까?

 우선 Op.란 단어는 라틴어 ‘Opus(오푸스라고 읽는다)’의 약자로 ‘일’이나 ‘작품’을 뜻하는 단수형 단어다. (참고로 이 단어의 복수형은 ‘Opera’로 극음악 장르인 오페라의 어원이 되기도 한다).

 이 단어가 음악용어로 처음 사용된 것은 르네상스시기의 음악이론가 팅토리스가 그의 대위법 이론서에 쓰면서부터이다. 이후 오푸스는 작곡가의 작품에 번호를 매기는 기호로 사용되었다. 오푸스는 구체적인 제목을 알 수 있는 성악작품보다는 기악작품에 보다 널리 사용되는데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한 작곡가의 기악곡들을 구별하는데 요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품번호는 누가 매기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작곡가가 스스로 붙이기 보다는 출판당시 출판사에서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작품번호가 작품의 작곡된 순서와 항상 일치되는 것은 아니고 또한 서로 다른 출판사가 다른 작품번호를 매기기도 한다.



 때로는 여러개의 작품을 하나의 작품번호로 묶기도 하는데 작품의 길이가 비교적 짧았던 바로크 시기의 작품이나 베토벤의 초기작품(예를 들어 피아노 3중주곡 Op.1-1, 1-2, 1-3)에서 볼 수 있다.

 만약에 출판되지 않은 곡이 새로이 발견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때는 ‘작품번호가 없는 작품’이라는 뜻의 ‘WoO’나 ‘누락된’이란 뜻을 가진 ‘deest’가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음악작품번호 오푸스 외에도 특정 작곡가마다 독자적인 작품번호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번호로는 모차르트 작품에 붙는 쾨헬번호(KV; Koehel Verzeichnis)가 될 것이다. 루드비히 쾨헬은 본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법학자겸 자연과학자로서 그의 나이 56세에 처음으로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쾨헬은 자신의 전공영역에서 구축한 학문적 치밀함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의 작품을 분류하고 연대를 추정하여 일련번호를 매기기에 이른다. 이 번호는 후에 유명한 악보출판사인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사에 채택되어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참고로 모차르트가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작곡했던 레퀴엠은 KV.626이다).

 이외에도 슈베르트의 작품에는 미술평론가인 오토 에리히 도이치가 붙인 도이치번호(D; Deutsch)가 붙고 바흐의 작품에는 음악 서지학자인 볼프강 슈미더가 연구한 바흐작품번호(BWV; Bach Werke Verzeichnis)가 붙게 된다. 비발디의 리용번호(RV; Ryom)나 하이든의 호보켄번호(Hob; Hoboken)도 종종 보게 되는 번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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