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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산책] 콜로라투라

 얼마 있으면 소프라노 조수미가 워싱턴을 방문하여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그녀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한다. 여기서 ‘콜로라투라’는 정확히 무슨 뜻일까?

 ‘콜로라투라 (coloratura)’는 본래 라틴어의 ‘색깔’에서 유래한 단어다. 즉, 화려한 색채를 보듯 빠른 악구의 현란한 음표가 붙은 음악을 뜻하는 것이다. 조수미가 장기로 하고 있는 오페라 마적중의 ‘밤의 여왕 아리아’가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콜로라투라는 대부분 가사가 붙지 않거나 드물게 붙는 빠른 패씨지, 장식음, 트릴 등을 사용한 기교적이고 화려한 선율 부분을 말한다. 역사적으로는 16세기부터 나타나지만 17세기 오페라의 발생 이후 더욱 많아지며, 이태리창법의 하나인 벨칸토를 강조하는 18세기 오페라에서는 더욱 심해졌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아리아 중 반복이 되는 다 카포부분에서는 성악가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 부르는 콜로라투라가 온다. 본래는 모든 음역에 콜로라투라가 붙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소프라노에 붙어 가장 높은 음역의 맑은 소리를 내는 여자 성악가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하게 된다.

 이번에는 소프라노라는 단어에 대해 알아보자. 소프라노는 가장 높은 음역을 의미하는 라틴어 ‘수페리우스(superius)’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알토는, 지금은 여성의 낮은 음역에 붙는 단어지만, 본래의 의미는 높음을 뜻하는 라틴어‘알투스(altus)’에서 유래한 것이다 (교회에서 남성들만이 노래를 부르던 때에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현재 여성의 몫이 된 성역을 높다고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여성과 남성간에는 한 옥타브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너는 라틴어의 지속 혹은 기준을 의미하는‘테네오(teneo)’에서 나왔으며 베이스는 낮음을 뜻하는 ‘바수스(bassus)’에서 나왔다.



 이렇듯 여성, 남성을 통틀어 가장 높은 음역을 자랑하고 있는 소프라노는 오페라에서 흔히 콜로라투라, 리릭, 그리고 드라마틱의 세종류로 나누어진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coloratura soprano)는 이미 언급한 바와같이 경쾌한 움직임과 화려한 음색을 지니고 특히 최고 음역이 신속정확히 불러내게 되는데 마적에서의 밤의 여왕이나 라크메의 주인공, 리골레토의 질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등의 배역을 들 수가 있다.

 이에 대해 리릭 소프라노는 단어의 뜻대로 ‘서정적인’가수를 의미한다. 달콤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지니며 때로는 높은 음역에서의 약음(弱音)에 독특한 매력이 있다. 피가로의 결혼중 백작부인,마적중 파미나, 일 트로바토레중 레오노라, 투란도트중 류, 라보엠중 미미 등의 배역이 이에 해당한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넓은 음역과 풍부한 음량을 지니며 극적인 표현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아이다의 주인공, 트리스탄과 이졸데중 이졸데, 돈 조반니중 엘비라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분류는 결코 고정적이 아니며 때에 따라서는 경계를 넘나들 수도 있다. 콜로라투라였던 서덜랜드가 투란도트를 부르기도 했고 리릭 소프라노였던 로스 앙헬레스가 비올레타 역을 잘소화해니기도 했다.

 참고로 남성 테너의 경우도 세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리릭과 드라마틱은 소프라노와 동일하지만 콜라로투라대신 레찌에로가 많이 쓰인다. 레찌에로는 ‘가볍게, 혹은 경쾌하게’라는 뜻을 지니며 가볍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가수를 일컫는다. 루이지 알바나 티토 스키파 등이 대표적인 레찌에로 테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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