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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맨손으로 만드는지 의미도 모르면서"

'위생장갑 의무화' 반발

"수백 년 전통 문화
이해하지 못한 발상"
-일본인 스시맨 분통-
"정확한 양 집어야 하는데
장갑끼면 더 연습해야"
-요리학교 교사 비아냥-


가주 보건국이 올해부터 음식점에서 위생장갑 없이 음식을 만드는 행위는 금지하는 '맨손 조리 금지법'을 시행하면서 <본지 1월 14일자 a-1면·중앙경제 1면> 한인타운은 물론 주류사회의 요식업 관계자와 업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토런스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한 일본인 업주는 "정말 말도 안되는 법이다. 이번 법안에 대해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보건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바가 전혀 없다"며 "초밥은 전통적으로 손으로 빚는 음식이다. 아직 뚜렷한 대처방안도 없고 당분간은 맨손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패서디나에 위치한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의 로리 블레슬러 교사는 "가주의 많은 스시 업소는 물론 요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까지 혼란에 빠졌다"며 "정확한 양을 집어야 하는 스시맨들은 (위생장갑 규정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일식당 관계자는 "장갑의 규정이 따로 없는 지금 시점에서 일회용 장갑이 인체에 과연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차라리 정기적으로 손을 자주 씻는 편이 장갑을 착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인 요리사들은 초밥의 경우 조리 특성상 비닐 위생장갑보다는 라텍스 장갑이 더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인들은 손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번거롭게 한국산 장갑을 따로 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앨버슨이나 랄프스 등 대형 마켓 안에 있는 스시 코너와 프랜차이즈 일식 뷔페 식당에서는 이번 금지법과 상관없이 이미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조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소들은 직접 손으로 쥐어 뭉친 초밥(니기리)이 아닌 초밥전용 성형 틀을 사용하기 때문에 요리의 질이나 요리사의 불편함과는 상관이 없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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