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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3부자가 치과의사

'늘 웃는 치과' 이범모 전문의
며느리 2명도 같은 길
"발을 쭉 뻗고 자거라"
두 아들에 사명감 심어

"돈을 많이 버는 것, 남을 돕는 것 등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밤에 잘때 발을 쭉 뻗고 자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훈계치고는 매우 단순하게 들린다. 하지만 속뜻을 들어보면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경험과 아들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배어 있는 가르침이다.

이런 가르침을 베푼 아버지는 타운에서 '늘 웃는 치과'라는 클리닉을 운영중인 이범모 (58) 치과전문의다. 그는 자신만의 잣대를 '높은 문지방'이라고 표현했다. 의료인으로서의 기준이 바로 높은 문지방이다. 환자야 알든 모르든 자신의 양심상 만족할 치료 수준을 높게 정해놓고 이를 맞추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문지방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의 치료를 해야만 발을 쭉 뻗고 밤에 잠을 잔다는 것. 만약 치료 만족도가 이에 못 미쳐 문지방을 넘지 못하면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치과전문의는 많이 알려진대로 3부자 치과 가족의 아버지다. 83년생인 큰 아들 종찬(영어명 폴)씨와 85년생인 둘째 병찬(피터)씨도 치과 전문의다. 아버지가 서울대 치대를 나와서 43세이던 97년 미국에 와 USC치대를 다녔고 두 아들도 버클리를 나와 USC치대를 졸업, 3대가 또한 USC 치대 동문이기도 하다.



물론 3부자가 치과전문의인 가정이 주류사회 어딘가에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데 종찬씨가 여성 치과전문의와 결혼을 했고 둘째 병찬씨의 약혼자도 치과전문의라는 것을 듣게 된다면…. 여기에 첫째 며느리의 아버지도 치과의사다. 결국 사돈을 포함한 가족 6명이 '치과 선생님'이다.

이 전문의의 만족스런 클리닉 운영은 정도를 지키기 때문이다. 만약 환자를 돈을 벌게 해주는 대상으로 본다면 얼마나 삶이 피곤할까.

"평균 수명이 늘었습니다. 페니실린과 치솔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요. 구강상태가 나쁘면 심장병에도 걸립니다. 그냥 심장이 안좋아서 죽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구강속 병균 탓일 수 있죠. 그래서 치과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잇몸치료만 잘해도 당수치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돈만 보면 절대 이런게 안보입니다."

3부자 얘기로 시작된 인터뷰가 어쩌다 치과 질환 예방 요령으로 넘어갔다. '높은 문지방'은 의사가 철저하게 윤리적일때 가능하다는 결론도 내릴 수 있었다. 이들 부자들은 그냥 직업만 같은 부자가 아니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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