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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인사회에 감사 전한 손학규 고문

신승우/사회부 차장

"한인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얼마 전 LA한인타운의 한 호텔에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난 자리였다. 북미관계 개선, 북핵문제 등에 대해 말하던 그가 갑자기 "한인사회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에 참배하고 오는 길이었는데 한국의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미주 한인사회가 해줬다는 게 이유였다.

그의 부연은 이렇다. 한인사회가 기금을 모아 글렌데일에 소녀상을 세우자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지방의원들이 글렌데일을 찾아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김문수.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소녀상을 찾아 참배했다. 이렇게 관심이 커지자 주류언론에서도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크게 보도하면서 일본의 만행들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있다.



29일 본사를 방문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같은 얘기를 했다.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던 그는 "아무리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여러 말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미주 한인들이 나서면 쉽게 해결된다"며 "혼다 의원이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큰 역할을 했는데 한인사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가진 힘과 영향력을 과대평가 하거나 또는 저평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이민자 커뮤니티가 갖는 언어 문제 등 여러 장벽 때문에 우리가 가진 힘을 낮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땐 그게 아니다. 우리의 힘을 제대로 파악하고 더욱 발전시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아직까지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 미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정치인이고 그 정치인을 움직이는 건 결국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이다. 주의원이나 연방의원들을 더욱 친한파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 등록을 해서 투표에 참여하고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정치 후원금도 기부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역구 건의사항 등을 담은 편지를 보내거나 크게는 주정부, 연방정부의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들은 '정치'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또 나와는 관계가 없는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의회, 주의회, 연방의회에서 오늘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법안이 발의 되고 또 통과가 되고 있다.

미국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이민국가다. 따라서 다양성이 인정되고 또 때에 따라서는 소수의 의견이 존중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 권리가 있어도 그것을 주장하지 못하면 권리는 사라진다.

올 6월이면 11월 본 선거에 나갈 후보들을 뽑는 예비선거가 열린다. 시민권이 있는 한인들은 모두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 참여율 100%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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