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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설움 딛고 62세에 정상 오른 캐롤

올해 프로풋볼(NFL) 제48회 수퍼보울 챔피언은 시애틀 시혹스였지만 이벤트의 진정한 주인공은 감독인 피트 캐롤(62)이었다.

창단 38년만에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처음 들어올린 '바다매'는 8년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한인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은퇴)가 버틴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석패했다. 종료 직전 선수들로부터 보은의 게토레이드 음료수 물벼락을 맞은 캐롤은 역대 두번째 최고령 우승 감독이 됐다. 한때 깊은 시련을 겪었지만 지도자 인생 막판에 최하위권 팀을 정상으로 인도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그의 성은 라틴어로 '왕'을 의미한다.

북가주 퍼시픽대학서 야구·풋볼·농구 장학생으로 뛰었지만 소망이던 프로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한때 주택용품(지붕 설비) 판매업자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그는 지도자로 입문한뒤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다.



90년대 NFL 뉴욕 제츠ㆍ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을 역임했지만 배타적인 동부 지역 정서 때문에 괜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해임됐다.

실업자가 된 그는 2000년 12월 자존심을 접고 서부지역 꼴찌팀으로 몰락한 남가주대(USC) 트로잔스 사령탑 제의를 수락했다. 당시 LA타임스는 "학교가 정신 나간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으며 분노한 동창회 역시 "캐롤이 물러날 때까지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그는 입을 닫은채 성적으로 말했다.

2001년부터 9년간 USC를 7년 연속 4대 메이저 보울(6승)ㆍ두번의 전국 챔피언십으로 견인한뒤 사표를 냈다. 황혼기에 프로 무대에 재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세번째 복귀한 프로무대서 4년만에 마지막 꿈을 이루었다. 역사상 대학풋볼(NCAA) 전국 챔프에 이어 NFL 수퍼보울까지 승리한 3번째 감독으로 탄생했다.

각종 설움을 딛고 동네북 신세이던 대학팀과 프로구단을 모조리 바꿔버린 인간 승리가 돋보인 '갑오년 수퍼선데이' 드라마였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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