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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산책] 음악과 병치료 

 음악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인가.

 실제로 음악으로 병을 치료하는 분야가 있다. 이것을 흔히 음악요법(Music Therapy) 혹은 음악치료라 부른다. 이 음악요법은 현재 미국의 많은 대학교에 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1944년 미시간주립대에 최초로 생긴 후 캔사스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 생겨났다) 매년 상당수의 음악요법사들이 배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요법의 원리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카타르시스이론을 도입해보면, 인간이 현재 자신의 부조화 상태에서 동질인 음악을 많이 들어서 그것이 차고 넘치게 만들면 결국에 가서 새로이 바람직한 이질의 상태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원리는 고전음악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것이 음악요법의 전부라고 여겨지던 때의 이론이었고 요즘은 보다 심도있는 심리학 이론에 근거하여 치료가 수행되고 있다. 심리학에 근거를 둔 요법은 크게 행동주의적인 방법과 인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행동주의적인 방법은 캔사스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의 행동중에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을 음악을 통해 보완,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숙명여자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주요한 방법은 인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뉴욕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함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음악을 통해 자아 성찰의 환경을 조성하여 자아 실현의 단계로 이행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중심으로 학파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방법 외에도 신경생리적인 매카니즘을 연구하는 학파도 있고 음악을 통해 무의식에 접근하는 정신분석적 학파도 있으나 아직도 많은 이론이 제시되고 있고 또한 임상이 수행되고 있는 젊은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음악치료는 꼭 신생 학문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이미 그리스신화나 성서에 음악으로 질병을 치료한 예가 나타나며 원시종합예술에서도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제2차 세계대전후에 전쟁에 따른 심신의 휴유증을 극복할 요량으로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쓰인다고 하여 멋지고 낭만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인 듯 하다. 실제로 임상을 참관한다든지 아니면 임상기록을 검토해볼 경우 음악은 클라이언트의 심신상태를 회복시킨다든지 아니면 자폐적인 마음의 문을 열기위한 치료의 도구로서만 철저히 사용되기때문이다.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가장 기본적인 음악의 요소 (예를 들어 타악기를 이용한 리듬)만으로 치료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은 음악요법사에게 상당한 경험과 노력을 요구하며 때로는 음악자체보다도 심리학, 교육학적인 지식을 더 요구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정신과적 보조 의료서비스가 주변에 공개될 경우 치료대상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것을 우려한 나머지 음악치료 받기를 꺼려하는 수도 있는데, 만약에 그러한 경우라면 꼭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교회에서 성가를 진실히 부른다든지 아니면 노래방에 가서 좋아하는 가요를 부르는 것 역시 음악치료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 때 유효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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