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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간호학과 62명 졸업

중년 간호사들도 학위 기쁨
승진 기회 위해 틈틈히 공부

62명의 한인 간호사들이 학사모를 썼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통대) 뉴욕지역 간호학과 2013학년도 졸업생들은 19일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있는 KCC(한인동포회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이 학과에 편입해 2년 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날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

특히 대부분의 졸업생은 힘든 간호사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한 노력이 열매를 맺은 터라 기쁨이 더 했다.



방통대 뉴욕지역 간호학과 편입학 과정은 학사 학위 취득을 원하는 한인 간호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처음 개설됐다. 미 간호사(RN.Registered Nurse) 자격증 소지자 중 학사 학위가 없어 병원에서 승진 혜택을 못 받고 있는 간호사 등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학위를 마칠 수 있게 한 것.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만난 졸업생들 가운데는 20대의 젊은 이들도 있었지만 50대 이상의 중년 간호사들의 모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 가운데 최연장자인 홍순영(65)씨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간호사로 일한 지 45년이 됐다"며 그는 "16년 전에 암 선고를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이렇게 학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 후배 간호사들이 나를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학생 대표인 권혜숙(56)씨는 "승진 기회 보다는 공부가 하고 싶어서 방통대 간호학과에 편입학했다. 하루에 8시간씩 간호사로 일하면서 최소 2시간씩은 공부했다. 가족의 후원이 없었다면 졸업 못 했을 것"이라면서 "공부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학사 학위가 필요한 다른 간호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생 가운데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조연자(53)씨도 "출.퇴근하는 1시간 동안 강의 방송을 보며 공부했다. 나이가 있어서 공부한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애를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솔직히 학위가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식 학사 학위를 받은 소망이 싶었고 뒤늦게나마 기회를 얻게 됐다. 간호사는 특별한 정년이 없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희동 뉴욕한국교육원장은 "간호사들의 권익신장 차원에서 개설된 방송대 간호학과 편입학 특별전형 과정은 부지런한 우리 한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격려했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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