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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잇는 20대 청년 사장 유인선씨 구두수선 프랜차이즈 꿈 꾼다

연간 3000만명 이상이 찾는 메릴랜드 하노버에 위치한 앤 아룬델 밀스 몰, 인파들로 북적 이는 몰 한 켠 조그마한 매장에서 젊은 청년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그의 손에는 고객이 금방 맡기고 간 구두가 쥐어져 있다.

올해 25세의 유인선씨다.
구두 광택내기부터 각종 수선까지. 20대의 앳된 나이에 비해 구두에 관해선 이미 녹록치 않은 전문가의 경지다. 구두수선 프랜차이즈 해키(Hakky)의 이름으로 벌써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HAKKY YS Inc.’의 CEO라는 명함 속에서도 구두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다.
어엿한 청년 사장으로 성장한 그가 구두와 인연을 맺은 건 중학교 졸업 후 여름 방학 때다.



구두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부친이 스페니시 종업원을 고용했는데 하루 만에 그만두면서부터다. 아버지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당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반질반질하게 구두 광택을 내는 일이다.

엘리컷시티에 위치한 센테니얼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쉬는 날이나 방학 때면 틈나는 대로 가게를 찾았다. 자연스럽게 구두 전문가로 성장한 것이다.
구두가 그의 전업이 된 것은 고교 졸업 후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군대를 가려고 했어요. 공부에는 그다지 취지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맞지 않아서 아버지 가게로 향했죠”
매일 아침 10시 출근에 저녁 9시 퇴근. 쇼핑 몰 특성상 휴일이 없다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주 7일 근무가 그의 일과다.

“처음에는 너무 지루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됐어요. 일하는 게 즐겁거든요. 대학 진학하지 않은 그런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아룬델 밀스 몰과 오윙스 밀 쇼핑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하루 평균 20명 내외. 99% 이상 대부분이 미국인들이다.

“버려도 누가 주워가지 않을 정도로 낡거나 떨어진 구두를 들고 와요. 수선 비용이 새로운 구두를 살 정도지만 개의치 않아요. 고쳐달라고 해요”
헤지거나 낡으면 쉽게 버리는 한인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구두수선을 맡기는 이들을 보면 정이 들고 의미가 있거나 이미 발에 맞아 편하기 때문에 낡아도 수선을 맡긴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버지를 도아주던 위치에는 이제는 아버지가 파트 타임으로 그에게 도움을 준다.
월 평균 수입에 대해 그는 가게 위치와 일하는 시간 따라 수입이 달라질 수 있지만 렌트비와 프랜차이즈 비용을 제외하고 자기는 3000달러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물론 아버지에게는 자신의 월급 보다 더 많은 액수를 돌려 드린다고 귀띔했다.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아요. 그래서 생각 외로 수입이 많아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기술을 배우려는 한인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경기 불황 속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구두수선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라도 덧붙였다.

“기술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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