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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산책] 예술행정(경영)이란

 요즘 들어 예술경영 (arts administration) 혹은 예술행정 (arts management)이란 단어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 말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운영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미국에서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경영이 공연예술경영(Performing Arts Administration)과 시각예술경영 (Visual Arts Administration)으로 나뉜다. 전자에서는 음악이나 연극, 뮤지컬, 무용 공연 및 극장경영 등을 다루고 후자에서는 박물관과 갤러리 운영, 그리고 미술품 거래 관련한 사항을 연구한다 (이 글에서는 음악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현대사회에서는 예술이 더 이상 예술가 자신이나 특정 계층의 소유물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들이 즐기는 공공재 (public goods)이므로 예술품의 생산자와 그것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 효율적인 거래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프로페셔널한 예술경영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예술경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크게 예술행정가, 프리젠터 그리고 매니저로 나눌 수 있다. 예술행정가 (Arts Administrator)는 예술관련 단체나 공공기관에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는 감독이나 단체장으로 오케스트라 행정감독이나 공연장의 단체장을 들 수 있다.



 둘째로, 프리젠터 (Presenter)는 공연 주최 또는 주관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젠터는 공연장을 갖고 있으면서 예술가나 예술단체를 고용해서 그들과 계약을 맺고, 공연을 기획, 주관하는 단체로서 예를 들어 케네디센터나 울프트랩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는 아티스트 매니저 (Artist's Manager)의 준말로 예술가의 대리인이며 예술가를 대신하여 공연활동을 계획하고, 국내외 스케줄을 조정하고, 관련 계약체결 등 모든 행정처리를 대신한다. 때로는 예술가의 여행의 동반자나 친구의 역할도 한다.

 그런데 매니저의 경우 한사람이 하는 대신 대규모로 회사의 구조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이러한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다. 매니지먼트 회사에서는 소속 예술가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을 홍보하고 공연 계약을 맺으며 국내외 스케줄을 관리하게 된다.

 뉴욕에 있는 한 매니지먼트사의 부서를 살펴보면 그들이 하는 일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부서는 크게 다음과 같이 7개로 나뉜다. 순회공연 담당부, 지휘자 담당부, 성악가 담당부, 무용단 담당부, 계약부, 홍보부, 프로그램과 여행 업무부 등이다. 이중에서도 순회 공연부와 홍보부 그리고 예약부가 중요하다.

 순회공연부에서는 소속 예술가나 예술단체의 국내와 해외 순회 연주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책임을 맡는다. 순회 연주에 필요한 예산 수립, 계약서 작성 및 해외 여행 준비 등에 관련된 제반 업무를 실행하게 된다. 본 계약서와 함께 TV 녹화권 혹은 라디오 방송 녹음 계약서 등도 필요하다면 함께 다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홍보부에서는 예술가들을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프로모션하게 되며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매스미디어 홍보, 전단 및 포스터 디자인, 소속 연주가들의 소개 자료 관리, 소속 연주가들의 최근 활동에 관련된 미디어 자료 수집, 공연에 대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약부(Booking Department)에서는 아티스트의 공연 기회를 만들어오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일반 회사에 비유하자면 영업부라고 할 수 있다. 연주료나 그밖의 연주 조건을 협상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자사의 연주가를 소개하고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편지, 팩스, 이메일, 전화 등 온갖 통신 수단을 다 동원한다.

 여기서 1차로 다루어지는 내용은 공연 가능한 일정 제의, 공연 후보 장소 제의, 연주료 제시, 연주 가능 프로그램 제시, 연주가 약력 및 관련 홍보 자료 첨부 등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에 합의에 이르게 되면 공연 장소 대관을 확정 짓고, 공연 진행에 필요한 무대기술 및 장비 목록과 무대도면 등을 입수하게 된다. 이밖에도 리허설 회수 및 시간을 비롯한 아주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협의를 하고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주고받게 된다.

 이외에도 예약 매니저들이 하는 일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아츠 컨퍼런스(Arts Conference)에 참가하는 일이다. 이때 행사장에 자사의 부스를 설치하고 회사의 로스터(아티스트 리스트)를 전면에 소개하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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