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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12년만에 되풀이 된 강대국 횡포

12년전 유타주의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겨울 올림픽이 열렸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김동성은 1500m 결승전에서 일본계 미국인 아폴로 안톤 오노에 한발 앞서 결승라인을 지나며 1위로 골인했다. 남자 쇼트트랙 부문의 첫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김동성이 진로방해를 저질렀다'는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이어지고 호주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김동성 실격-오노 금메달로 판정을 번복했다.

분노한 한국선수단은 항의의 표시로 잔여일정 보이콧에 조기 철수까지 검토했다. 인터넷에서는 오노 암살 협박 메시지를 포함해 온통 난리가 났다.



기자 역시 미국 취재진으로부터 한인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미국은 떳떳하지 못한 단 한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 대신 형언할수 없는 한인들의 마음을 잃었다." 이 말은 AP통신이 중앙일보를 인용해 전세계로 타전하며 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 겨울 올림픽에서도 파벌 논란에 시달리며 노메달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002년의 경우 김동성이 어거지로 우승을 빼앗긴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올해가 겨울 올림픽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인 셈이다. 이번에 억울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한 것은 쇼트트랙이 아니라 김연아(23)가 출전한 여자 피겨 스케이트였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개최국인 강대국의 홈 텃세가 되풀이 됐다.

기자는 김연아의 은메달 채점에 대해 러시아 사람들에게 12년전과 똑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주었다고 생각하자"며 담담하게 말한 '퀸 연아'의 의연한 품격과 자세가 더욱 돋보인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17일 브라질의 퀴아바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제20회 월드컵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12년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안정환의 '오노 세레모니' 같은 일이 재연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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