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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역이민이 능사는 아니다

이호석·LA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는 매년 300명도 못 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역이민은 4000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미국 이민자가 줄어든 것은 이민생활이 전과는 달리, 팍팍하고 힘들다는 것이 한국에도 다 알려진 탓이리라. 또 역이민자가 늘고 있는 것은 이제 한국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고 노인복지나 도로,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해 오히려 미국보다 더 편리해졌다는, 한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에 기인한 것도 클 것이다.

그러나 엊그제 한국에서 온 친구를 통해 들은 바로는 역이민이 그렇게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 친구말로는 한국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두운 구석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우선 기후가 너무 안좋아져 겨울은 강추위와 폭설, 여름은 무더위와 태풍, 그리고 봄엔 황사까지, 어느 한 계절 편한 날이 없다고 한다. 거기다 요즘은 미세 먼지로 전국민이 호흡기 질환을 앓을 정도라니 미국의 공기좋은 곳에 살던 사람이 와서 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세대간 갈등과 보수 진보의 갈등, 넌더리 나는 정치인들의 싸움은 이미 해외에도 다 알려져 있으니 얘기할 것도 없고 경쟁만능의 사회분위기는 편안히 조용한 나라에서 살던 사람이 도저히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는 사회적, 국가적 스트레스가 한국에서는 너무나 큰데 이런 것은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한국으로 역이민을 생각하는 것은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순간의 기분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역이민 숫자가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여러 상황을 잘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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