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의 향기] 해로하는 부부의 공통점

김석두·산악인

얼마 전 우리 부부는 작은 일을 가지고 언쟁을 하다가 웃으며 화해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부부란 무엇일까'라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10여년 전 어느 동갑내기 백인부부가 산을 오르며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태어나서 같은 해 죽을 수 있는 우리 부부는 싸우지 않고 단란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스크랩북에 오려두었던 영국의 노부부 스토리도 생각난다. 81년 동안 결혼생활을 해 온 101세 동갑내기 부부 프랭크 밀포드와 아니타 부부 얘기다. 남편이 먼저 숨졌다는 뉴스에 모든 영국인들이 애도했다. 76세된 아들의 말은 감동적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 어머니는 아버지 손을 꼭 잡고 계셨습니다. 이제는 떠나실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던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를 존경하셨습니다."



이렇듯 백년을 해로한 감동적인 부부의 얘기가 많지만 황혼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선 미풍양속이 다 사라지고 미주 한인사회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런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게 잘못 비쳐져 부부생활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하지 않을까 두렵다.

35년 전 내가 영국에 잠시 거주했을 때 웨일즈 플리머스에 살고 있던 노부부의 백년해로 비법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이들은 한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평생 사랑하며 살았던 부부의 결혼생활 비밀은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잘해주기'라고 했다.

지극히 평범한 일이지만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서로 잘해주기'에 더해 부부가 철학과 취미생활까지 공유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