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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산책] 유람선 수상음악

 여름날의 더위를 이기는 피서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물가에 가서 선선한 바람을 맞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디씨의 경우 알링톤에서 출발하는 댄디호라는 유람선을 타게 되면 포토맥강을 거슬러 올라 케네디센터까지의 야경을 감상하고 디너를 즐길 수가 있다. 혹은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 정글퀸이라 불리는 유람선을 타고 저렴하게 저녁나절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왕이 살던 옛날에는 이같은 유람선 문화가 그다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일반 평민들보다는 왕이나 귀족들의 유희를 위해 유람선이 떴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유람선에서 연주되었던 대표적인 음악의 하나가 헨델의 수상음악(Water Music)인 것이다.

 특히 수상음악은 아첨의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그 스토리는 이러하다.



 본디 헨델은 1685년에 독일의 할레라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하노버의 게오르크 후작 궁정에서 악장으로 봉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712년 영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앤 여왕의 총애를 받고 스스로도 코스모폴리탄의 기질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게오르크 후작의 복귀명령도 무시한 채 그대로 영국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몇년 뒤 앤 여왕이 별세한 후 난감하게도 게오르크 후작이 영국으로 와서 조지 1세로 등극하게 된다. 이에 헨델은 친구들과 의논한 나머지 조지 1세의 뱃놀이를 위한 곡을 쓰기로 한다. 탬즈강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 악단을 실은 다른 배가 옆에 와서 이 곡을 흥겹게 연주한 나머지 왕은 크게 기뻐하여 헨델과 화해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왕은 두번이나 더 뱃놀이를 하였는데 그때마다 새로 작곡을 하였기 때문에 현재는 세 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이러한 아첨과 화해의 극적인 스토리가 부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고증되고 있다. 헨델과 조지 1세의 불편한 관계가 이전부터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뱃놀이가 행해지기 전에 헨델은 이미 궁정 작곡가에 임명되었고 급료도 배로 인상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여름날의 미풍처럼 시원한 수상음악은 음악 감상의 추천용으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피곤하거나 긴장하고 있을 때 혹은 자신감이 필요할 때 좋으며 곡의 경쾌한 템포는 운전시에 졸음을 쫓고 안전한 드라이브를 유도한다고 한다. 또한 사상 체질중 태음인에게 특별히 좋은 음악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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