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4.0°

2019.08.21(Wed)

[오픈 업] 인도인 '사티아 나델라'

[LA중앙일보] 발행 2014/03/12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4/03/11 17:26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한달 전 LA타임스의 비즈니스면 첫 장에는 안경을 쓴 마른 체격의 인도인 신사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는 사진이 실렸다. 그 오른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왼쪽에는 이 회사에서 33년간 사장을 했던 스티브 볼머가 서 있었다.

인도계 이민자인 사티아 나델라가 세계적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로 임명된 순간의 사진이다. 펩시콜라 사장인 누이 여사나 매스터카드 사장인 반가도 인도인이지만 이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친다 해도 작년 한 해에만 780억달러를 거둬들인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비교가 안 된다.

나델라는 인도 남부에서 태어나 테크놀로지로 유명하지도 않은 대학을 졸업하고서 미국으로 이민 왔다. 1992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취직할 때에는 판매원이었다. 인도인 직원이 아주 드물던 때에 다른 인도인 매니저가 그를 판매가 아닌 생산 분야로 이끌어 주었단다. 나중 나델라가 이 회사의 사장이 되도록 만든 결정직 계기가 된 셈이다.

친구가 된 산제이라는 이 매니저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나델라는 매주 금요일이면 워싱턴주에서 시카고까지 2~3년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결국 MBA 과정을 끝냈답니다. "

그러나 나델라가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인도계 이민자들이 힘을 합친 결과였다. 한 명의 인도인 이민자가 도착하면 다른 인도인들이 그에게 직장을 구해주고 옆에서 계속 도와주면서 멘토 역할을 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나델라처럼 성공하는 인도인을 보면서 애국심을 느낀다고 한다. 】〉〕

인도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약속의 나라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도왔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돕기는커녕 같은 한국인을 안 만나려고 주말이면 전화도 터지지 않는 곳으로 피하는 전문인들도 나는 보았다. 때론 고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정으로 돈을 축적하고서 도망오는 곳이 미국인 것도 안다. 그런 범죄인들까지 학연이나 지연 등 정에 치우쳐 감싸주는 것이 우리 민족은 아닌지? 그럼에도 열심히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이 고난에 부딪칠 때는 오히려 나몰라라 외면하는 민족은 아닌지?

마이크로소프트사 나델라의 펩시콜라 누이 여사의 그리고 애답트사 데사이의 성공이 모든 인도계 이민자들의 단결과 네트워크의 힘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우리도 배워야 하겠다. 한인타운의 어느 가게나 음식점이 성공하면 그 주위에 비슷한 업종을 만들어서 결국은 모두가 망해 나가는 슬픈 현상을 부끄럽게 여길 때가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나는 과거에 두 명의 한인 의사들끼리 서로 적대시하며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 중 한 명은 같은 한인인 나에게조차 영어를 썼다. 그것도 듣기에 심히 거북한 남부끄러운 영어 발음으로. 유관순과 안중근 의사 도산 안창호를 배출해 낸 배달 민족의 긍지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이런 이민 1세들이 부끄럽다.

새로 오는 이민자들에게 직업을 찾아주고 보살펴 주고 멘토가 되어주자. 그리고 도움받은 사람은 뒤에서 욕하고 이간질하며 배반하는 대신 같이 힘합쳐서 선배가 더 커지도록 아량을 베풀자. 그래서 2세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자. 우리 한인 이민자들의 꿈도 인도인들보다 결코 작지 않으니까.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