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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공공의 적이 된 고마운 소금

김동주·수필가

지구상에서 맛을 내기 위해 소금만큼 넓게 쓰이는 것이 또 있을까? 설탕 꿀 고춧가루 식초 같은 양념은 없어도 되지만 소금은 안 들어가면 맛을 낼 수가 없다. 고대 로마에서는 소금으로 병사들의 월급을 주었다고도 하고 중국에서는 세금을 소금으로 지불했다고도 한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와서는 소금이 설탕과 더불어 공공연하게 여러 사람의 적이 되어버렸다. 나 또한 정기검진을 받으러 의사를 찾으면 고혈압이 있으니 저염식을 하란다. 지금까지 나는 소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별로 귀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크게 비싸지도 않고 내가 원할 때 항상 소금은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나보고 저염식을 하라니 지금에 와서야 소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세탁소를 처음 시작해 가게에 들어가니 응급약 상자 속에 소금 알약이 있었다. 여름 한철 가게 안은 찜통을 방불케한다. 땀을 많이 흘려 기진맥진하고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날 때 이 소금 한 알이면 거짓말처럼 개운해진다.



내가 어릴 때 어른들은 삼복더위에 밭일을 하고 많은 땀을 흘리고 들어와서 냉수에 간장을 태워서 마시고는 시원하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알고 생활에 활용하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모든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면 재료의 특별한 맛을 내 식욕을 증진시킨다. 가장 확실한 검증은 콩죽을 끓여도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나면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소금과 물만 있으면 응급상황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소금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을 주어 신진대사를 돕는다고 한다. 사람 또한 어디에서나 소금처럼 맛을 낼 줄 아는 필요한 존재가 되면 세상은 더욱 살만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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