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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에미나이' 응원단

[LA중앙일보] 발행 2003/09/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3/09/02 17:51

이기준 시카고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미인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선조들은 뛰어난 미인을 흔히 절세가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라가 위태로와질 정도로 군주의 눈을 흐리게 만들 미인을 경국지색이라고도 했다.

미인의 기준은 어디에 두었을까. 이는 동양과 서양이 조금 달랐다. 서양에서는 1820년 밀로섬에서 출토된 비너스상을 미의 기준으로 삼았다. 비너스는 가슴·허리·엉덩이가 36·24·36인치의 풍만한 볼륨에 전형적인 8등신 몸매다. 그러나 요즘 세계적인 미인의 몸매는 8등신을 넘어 9등신에 해당되고 있다. 그만큼 여성의 신장도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손·치아는 희고 몸·팔다리·머리칼은 길며 입술·뺨·손톱은 붉고 허리·입·발목은 가늘어야 한다. 눈·머리카락·눈썹은 검고 가슴·이마·미간은 넓으며 엉덩이·허벅지·가슴은 두터워야 한다. 손가락·목·콧날은 가늘고 유두·코·머리는 작으며 치아·귀·발길이는 짧아야 한다. 이것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미인이 갖춰야 할 30개 조건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미의 기준을 서양에 맞춰 이런 조건들은 많이 변화했다.

오늘날 이런 조건에 가장 잘 부합되고 있는 미녀들이 바로 북한산 미인들로 평가되고 있다. 개방을 거부한 폐쇄적 사회에서 조선시대 미인의 개념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남남북녀에 관한 기술에서는 북한 미인들의 특징중 하나로 ‘흰 피부, 갸름한 얼굴에 외꺼플의 눈, 가는 허리’를 꼽았다.

북한에서 미인의 조건중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희고 고운 피부라고 한다. 아무리 미인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해도 피부가 희지 못하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의 선탠 미인은 북한에서는 결코 미인그룹에 낄 수 없다.

여기에 얼굴은 갸름하고 계란형이라야 한다. ‘백옥같이 흰 살결에 떠오르는 달덩이 같고 개미같은 허리, 초승달 같은 눈썹에 앵두같은 입술, 섬섬옥수’ 등은 우리 고전에 흔히 등장하는 신토불이 미인에 대한 묘사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키가 큰 미인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았다. 신장은 대략 1백60∼1백62cm정도가 수준이었다. 아담한 몸매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를 선호했다. ‘키 큰 놈치고 싱겁지 않은 놈 없다’는 속담이 여성에게도 적용됐다. 전통적으로 다소곳하고 소박한 여성상이 미화됐다.

그러나 1995년 후반부터 미인의 키는 1백65cm 이상 정도로 상향조정됐다. 속된 말로 점차 하체가 잘 빠진, 각선미가 뛰어난 여성이 훨씬 미인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서양의 문물이 나름대로 조금씩 침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게다가 2000년대 들어 이처럼 날씬한 몸매에 쌍거플진 큰 눈을 가진 미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다.

지난 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북한응원단에서부터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한다. ‘순수 자연산’ 이니 어쩌구 해도 이들 역시 조금씩이나마 변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나보다.

과거에는 금기시됐던 쌍거플 수술도 근래 부쩍 늘었다고 하니까.

화제가 됐던 대구 유니버시아드의 북한 응원단은 지난 해 응원단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녀들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해와 달리 평양 일대의 이른바 상류층 여대생으로만 조직됐다고 한다.

순수 응원단 1백50명을 포함한 3백2명이 10∼20대의 한결같이 꽃미녀들로만 구성돼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도 TV화면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이 발랄하기 그지없다.

“에미나이레, 성형수술이라도 한 거가 ” 한 이북출신 인사의 질문에 응원단원중 하나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본 바탕이 이렇습네다.”

응원단에 헬렐레 해진 20대 우리 고국 동포들중 60%가 이들을 아내로 맞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소식도 있다.모 결혼정보업체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북한은 가뜩이나 핵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별종의 상품( )으로 2년 연속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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