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 '3월의 광란' 미국이 들썩인다

박상우/사회부 기자

미 대학 농구 '3월의 광란'이 한창이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마치 매드니스(March Madness)'라고 불리는 3월의 광란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3월의 광란은 하나의 문화이자 축제다.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등 내로라 하는 프로스포츠 이벤트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 전역에서 68개 대학팀이 출전한다. 재학생은 기본이고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동문들이 들썩인다. 출전 학교마다 동문회가 있고 전국에 지역 챕터가 운영되고 있다. 모세혈관처럼 뻗어 있다.

3월의 광란 땐 할리우드 술집에서는 단체응원전을 쉽게 볼 수 있다. 각 대학 티셔츠를 입은 동문들이 술을 마시며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진풍경이다. 켄터키대와 캔자스대는 파란색, 노스캐롤라이나대와 UCLA는 하늘색 등 학교를 상징하는 색깔로 술집은 물이 든다.

68개팀은 단 한 개의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토너먼트 방식이다 보니 한 번만 져도 짐을 싸야 한다. 야속할 수 있지만 스릴이 넘친다. 한 게임 한 게임이 곧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토너먼트 기간 내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술집과 레스토랑의 매출도 짭짤하다. 실제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숙박시설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런 뜨거운 열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빠지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문난 스포츠광. 특히 농구에 애착이 크다. 몇 년째 직접 3월의 광란 출전팀의 대진표를 확인하고 어느 팀이 16강, 8강, 4강, 그리고 우승을 차지할지 손수 꼽는다. 오바마의 예상은 미디어를 통해 미 전역에 보도된다.

올해 오바마는 애리조나와 루이빌, 미시간스테이트, 플로리다를 4강 후보로 점찍었다. 이 가운데 우승팀으로는 미시간스테이트를 예상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대학농구 토너먼트 우승팀을 꼽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대통령은 뭔가 특별할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대통령도 사람이다. 다른 미국인들처럼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다. 이젠 이맘때 쯤 되면 오바마의 픽(pick)이 궁금해진다. 대통령과 함께 대학농구를 즐기는 것 같아 더 신나는 것 같기도 하다.

ESPN 등 스포츠 전문 채널 웹사이트에서는 일반 스포츠팬들을 대상으로 승리팀을 맞추는 일명 '브래킷톨로지' 이벤트가 한창이다. 수천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우승자에게는 거액의 상금도 수여한다.

CBS를 비롯해 TBS, TNT, Tru TV까지 대학농구 중계에 여념이 없다. 역시나 미국은 스포츠 나라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테오 엡스테인 단장이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시절에 했던 "미국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스포츠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난리들인데 우리도 3월의 광란에 대해 배워보자. 즐겨보자. TV를 켜고 대학생들의 패기를 만끽해보자. 친구들과 가족들과 집 근처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하며 농구를 시청해 보자. 분위기를 느껴보자. 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맞대결이 떠오를 것이다. 재밌을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