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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워싱턴DC 벚꽃축제 가기 전, 이건 알아두세요

한국 산림청 DNA 분석 결과
'제주산 왕벚꽃서 유래' 결론

'조선 지배 인정' 밀약 맺은 후
일본이 정치적 목적 담아 선물
팰팍 위안부 기림비 없애라며
최근에도 똑같은 파렴치 행위


매년 봄철이 되면 열리는 워싱턴DC의 벚꽃축제. 한인들도 많이 찾는 이 축제의 주인공인 벚꽃나무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벚꽃축제를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은 이 벚꽃이 일본의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DC의 벚꽃은 일본산이 아닌 제주산 왕벚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일본이 벚꽃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산림청 임업연구원 등이 워싱턴DC의 벚꽃 DNA 분석을 벌인 결과 워싱턴DC의 벚꽃은 제주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에서 유래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일본이 워싱턴DC 벚꽃을 자국의 것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 또 이면에는 벚꽃을 이용한 정치적인 포석이 숨어있기도 하다.

1912년 워싱턴DC에 벚꽃이 처음 들어오게 된 계기는 1905년 맺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조선 지배를 인정해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의 부인 헬렌 태프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헬렌 태프트가 1907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벚꽃을 보고 감탄하자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인 1912년 일본 측이 감사의 표시라며 3020그루의 벚나무를 전달했다는 것. 즉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밀약을 맺은 미국과 일본이 '우호'의 상징으로 벚꽃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의 벚꽃 외교는 100년이 지난 후에도 재현됐다. 지난 2012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를 찾은 일본 의원들은 팰팍도서관 앞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며 "팰팍을 워싱턴DC와 같은 벚꽃 명소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당시 팰팍 타운홀에서 일본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는 "아무 죄도 없는 자연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는 것에 분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백 대표는 버겐카운티정부와 손을 잡고 북부 뉴저지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오버펙파크'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수 만 그루의 한국산 나무를 심어 맨해튼 센트럴파크처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 자연 공간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오버펙파크에 제주산 왕벚나무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산 벚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벚꽃을 지키려는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이승만 박사는 1943년 "워싱턴 포토맥 강가의 벚꽃 원산지는 한국임으로 이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박사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불거진 반일 감정 때문에 워싱턴의 벚꽃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벚꽃의 원산지는 한국"이라며 구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은 워싱턴DC의 아메리칸대 캠퍼스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박사는 1943년 아메리칸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정 수립 24주년 기념식에서 제주왕벚 네 그루를 심었으며 대학 측은 2011년 이 박사가 심은 왕벚나무 인근에 한국정원을 개장했다.

서한서 기자 h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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