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어, 사진관이 어디갔지? …디지털 강풍 못견뎌 잇따라 문닫아

LA지역 한인 사진관 1년새 15곳 줄어들어

"사진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지난 주말 케빈 임씨는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LA한인타운 내 사진관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한인 업소록에 나와있는 사진관을 순서대로 전화해봤지만 대부분 결번이었다.

임씨는 "심지어 예전에 길을 지나가다 눈에 익은 사진관 몇 곳을 찾아갔지만 이미 폐업한 상태였다"며 "증명사진 찍을 사진관을 찾다가 결국 월그린 내 있는 사진관에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관이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바람으로 인해 '사진인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진이 이제는 종이가 아닌 '컴퓨터 파일'에 담기 때문이다.

실제 사진 촬영, 사진 현상, 인화 재료 업소들이 1년 사이 15곳이 줄었다.

본지가 중앙일보 업소록에서 사진관련 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LA지역 내 한인 운영 사진관은 89개였다. 이는 2012년(104개)에 비해 15곳이 줄어들며 14%가 감소했다. 수치를 들여다보면 큰 감소세는 아니지만 스튜디오라고 표기된 사진 업체는 늘었지만 인화와 증명사진 촬영을 해주던 업소는 현저히 줄었다. 필름 현상이 사라짐과 동시에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 사진 인화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디지털 사진 인화 프랜차이즈점과 온라인 인화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가정에서 전용 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을 뽑는 '홈프린팅'도 일반화되고 있다. 실제로 타운에서 디지털 인화 작업을 해주는 업소는 전멸 상태다.

타운서 25년간 사진관을 운영한 디지털포토디자인의 임주빈 사장은 "디지털 인화는 수지가 맞지 않아 인화 업소는 거의 문을 닫은 상황"이라며 "사진 인화를 맡기는 고객 대부분은 노년층, 증빙 서류용 인화, 한번에 500~1000장 정도 프린트를 하는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2~3년 전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웨딩 및 돌잔치 등 행사촬영 스튜디오는 그 사이 문을 닫은 곳도 많다.

타운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스튜디오를 2~3년 운영하다 문을 닫는 업소도 많고 그만큼 새로 생기는 업소도 증가했다"며 "디지털 시대로 변환되면서 예전처럼 앨범이나 액자 제작을 원하는 고객도 많이 사라졌다. 요즘은 사진 자체를 인화하는 대신 파일로 저장 받는 추세다 보니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요즘은 웨딩 시즌을 앞두고 웨딩촬영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 헤드샷(Head Shot) 촬영도 꾸준한 편이다"며 "요즘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는 시대다 보니 그만큼 일반인도 쉽게 촬영을 잘한다""고 밝혔다.

이성연 기자 sungl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