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장사익이 온다, 봄날이 온다
전용근·독자
그는 국악과 대중가요,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진정한 소리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나는 이것저것 질문하다가 그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는지가 궁금해 물어보았다.
"대중가요, 재즈, 국악, 민요 다 그냥 왔다 갔다 해유, 어떤 장르인지 참으로 애매하구요. 그냥 사람 사는 모습을 풀어 제키고, 한 바탕 울고 웃어버려, 하얀 백지에 새 그림을 그리는 거지요."
이 말에서 들으면서 나는 우리가 아는 음악의 세계에서 그는 다른 해안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거기에서 현존하는 화성적 음의 단위와 형식적 테두리를 벗어나서 진정한 소리를 찾아 나서는 '소리꾼'으로 가고 있었다.
울타리에 갇혀있던 소리 전부를 해방시킨 장사익은 우리 앞에 '그만의 소리'를 가지고 서있다. 그는 '인간의 소리'에 더 집착한다. 그는 단원들의 연주에 맞추지 않고 그 위를 넘실대며 소리를 낸다. 그의 소리와 가사는 자신과 우리의 삶을 간증하는 호소력을 갖는다.
그는 충청도 광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분명히 흥청거리는 장바닥에 나도는 장돌뱅이였을지도 모른다. 잘 삭인 새우젓통 깊숙이 손가락 넣어 빨아 먹고, 그 비린내 나는 손으로 퉁소를 불었을 게다. 그는 이제 '장바닥의 소리꾼'에서 '장사익의 소리꾼'이 됐다.
이번 무대에서 장사익이 연초록 흰 두루마기를 입고 불러 줄 '봄날은 간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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